제4보(91~120) 혼돈

이번 제22기 KBS바둑왕전에서 이창호는 조한승에게, 이세돌은 전기 준우승자 이상훈에게 패했는데 강적들을 이겨준 두 기사에게 결승에서 싸우는 송태곤과 박병규는 내심 고마워했을 것이다.

백92는 어려운 수로 유리한 국면에서는 간명하게 두는 것이 쉽게 이기는 요령이다. 흑93에 백94는 기세인데 흑도 95로 강하게 젖혀 나와 백96으로 끊어서 한바탕 전투가 벌어지게 됐다. 흑105는 최선의 공격이자 방어. 백108은 문제로 A에 둬 우변과 중앙 흑의 공격을 맞볼 자리. 백114는 수상전을 하려면 아직 수가 많이 남아 있지만 이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간에 쫓기면서도 순간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백116 이하로 기분을 내고 있지만 국면은 다소 어지러워졌다.

● 5단 송태곤

○ 4단 박병규

[박진열바둑교실] 창원:263-0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