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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 의장 신공항 발언, 갈등의 불씨 우려된다

  • 기사입력 : 2015-05-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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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이 지역구인 정의화 국회의장의 신공항 입지문제와 관련된 특정 후보지 지지발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 의장 발언의 속내를 보면 밀양지역은 신공항 유치를 포기하라는 요구나 다름없어 부적절한 언행이란 느낌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신공항의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지피는 셈이어서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누구보다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의 직분을 망각한 처신이다. 이같이 뜬금없는 발언으로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추진위원회(추진위)가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마저 예측되고 있다. 특히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이 지난 1월 ‘유치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정신을 깡그리 무시한 행보다.

    정 의장의 발언은 정부가 남부권 신공항 입지타당성을 앞둔 시점인 가운데 나온 것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정 의장의 발언을 짚어 보면 무책임하고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지난 26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지역 상공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신공항은 공항 확장에 유리한 바다가 적합하다”고 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이고 지자체들까지 신공항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결국 어떤 의도를 갖고 있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객관·공정성을 훼손한 발언임이 분명하다. 이같이 편향된 발언은 신공항 건설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수도권 반대론자들에게 빌미를 준다는 점도 지나칠 수 없다.

    정 의장의 발언에 대한 비난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영남 지역권이 들썩이고 있다. 추진위는 “지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망언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냥 덮어두고 넘어갈 사안이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놓고 지역갈등의 불씨를 재점화시키는 계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다시 지역 간 치열한 신경전으로 합의정신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동안 양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상처만 남긴 신공항 문제를 놓고 정치적 계산에 따른 처리는 곤란하다. 정 의장의 발언 한마디에 신공항 문제가 ‘정치공항’으로 변질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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