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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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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지의 갈증과 녹조 대응- 문경훈(K-water 경남부산 관리처장)

  • 기사입력 : 2015-07-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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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농촌 들녘을 돌아보면 바짝 마른 논밭에 물을 대고 있는 경운기를 쉽게 볼 수 있다.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한 농부는 마른하늘만 올려다본다. 올해 4월까지는 어느 정도 비가 내렸지만, 5월부터 땅을 충분히 적실 만한 비가 내리지 않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때 이른 고온현상과 하절기 극심한 가뭄은 이상기후라 칭하기 무색할 만큼 우리나라의 기후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간헐적으로 내리는 소량의 비는 하천변과 지천에서 여러 오염물질들을 하천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유·무기물은 조류의 먹이가 되고, 높은 수온과 함께 하천 본류의 녹조가 자라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 하천에 존재해왔던 녹조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되어 왔지만 다양한 환경요인이 작용하는 자연현상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녹조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다양한 신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K-water 경남부산지역본부에서는 낙동강 중하류 중 녹조가 집적되기 쉬운 도동서원과 우곡교 일대에서 수표 면에 부상된 조류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수상녹조 제거장치’ 2기를 배치해, 초기 발생된 녹조의 조기제거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수돗물의 원수로 이용되는 낙동강 물을 취수하는 본포취수장 및 주요지점에서는 전 직원이 동참해 조류대응 전담반을 편성, 녹조발생 상습구간 순찰 및 시설 점검 등 조류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여러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새로운 녹조제거기술을 낙동강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녹조저감 신기술을 조기 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댐과 보에서도 일정한 간격으로 하천에 유량을 증가시켜 수체를 혼합시킴으로써 조류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에 착안해 녹조 저감을 위한 새로운 댐·보 운영 기법을 시도하고 있다.

    환경과 기후의 변화로 파생되는 현상들은 인간이 대응하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녹조현상 논쟁의 중심에 있는 낙동강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강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동일할 것이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대응해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모두에게 득이 되는 길이다. 인류의 역사는 물과 함께 해 온 바, 앞으로도 우리는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다. 전 국민이 수생태계 보호와 물 절약에도 태양만큼 뜨거운 관심이 주어지기를 바라며 올여름, 시원하게 내리는 장맛비를 기대해본다.

    문경훈 (K-water 경남부산 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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