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경남 16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12석, 더불어민주당이 3석, 정의당이 1석을 각각 차지했다.
또 김해시장에 더민주 허성곤 후보, 거창군수에는 무소속 양동인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김해의 경우 갑·을 국회의원과 시장에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확실한 ‘야권 교두보’를 구축했다.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은 당초 목표했던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경남 총선·재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의 14일 오전 1시 현재 총선개표 진행상황을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에서는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인으로 확정된 △이군현(통영·고성) 후보를 비롯해 △박완수(창원 의창구)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김성찬(창원 진해구) △박대출(진주갑) △김재경(진주을) △여상규(사천·남해·하동) △엄용수(밀양·의령·창녕·함안) △김한표(거제) △윤영석(양산갑) △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 더불어민주당은 △민홍철(김해갑) △김경수(김해을) △서형수(양산을) 후보, 정의당은 △노회찬(창원 성산구)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경남 16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은 14석, 민주통합당과 무소속은 각각 1석씩 차지했다. 18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13석, 민주노동당 2석, 통합민주당 1석, 무소속 1석이었다.
거창군수 재선거의 경우 무소속 양동인 후보가 1만5964표(45.96)를 얻어 1만5428표(44.42%)를 획득한 새누리당 박권범 후보를 536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전국 총선 상황=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80% 진행된 14일 오전 1시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가 110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5명, 국민의당 후보가 25명, 정의당 후보가 2명, 무소속 후보 11명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간까지 당선이 최종 확정된 후보수는 106명으로 △새누리당 58명 △더불어민주당 33명 △국민의당 11명 △무소속 4명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39.2%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새누리당 36.3% △더불어민주당 24.37% △국민의당 25.28% △정의당 6.5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일여다야(一與多野)라는 유리한 구도 속에서도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야권 분열의 반사 이익을 노리며 180석을 넘길 것이라던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은 물론 제19대 총선 결과에도 한참 미달하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 구도가 재연돼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총선 패배의 책임론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날카롭게 대치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을 노출한 게 부동층은 물론 전통적 지지층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이를 놓고 상대 진영에 비난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대표는 이미 총선결과와 상관없이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만큼 현 지도부는 곧바로 해체되고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양측의 갈등이 5~6월 조기 전당대회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공천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던 5선의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의원이 새로운 대표로 부상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더민주의 경우 개헌저지선(100석)은 물론 목표로 삼았던 102~107석도 넘기면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돼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지역구에서만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훌쩍 넘기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는 더민주까지 제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최대 승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