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참패’로 총선이 끝나면서 김무성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됨에 따라 총선 사령탑으로서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총선 이후 ‘대권 모드’로 전환이 점쳐졌지만 이도 여의치 않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관훈클럽 토론회를 통해 선거가 끝나면 승패에 관계없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총선 후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천 파동 책임 공세를 피해가는 동시에 대권 도전에 본격 나서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로 전혀 다른 상황을 맞게 됐다. 총선 참패 책임의 상당부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친박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배수진을 치고 ‘상향식 공천’을 상당부분 관철했으나 결과적으로 총선참패의 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상향식 공천 과정에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유지돼 이들이 대거 재공천되면서 정치권 물갈이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친박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김 대표는 공천 국면 막판에 ‘옥새 전쟁’을 벌이며 당내에 논란을 일으켰고,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대구 동을 3곳에 새누리당 후보를 내지 않는 극단적 선택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