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사설] 후반기도 갈등 김해시의회, 정말 이래도 되나

  • 기사입력 : 2016-08-24 07:00:00
  •   

  • 개원 이후 2년여 의정활동이 실종된 김해시의회를 쳐다보면 정말 답답하다 못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시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현실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모든 신경은 제 밥그릇만 챙기는 데 쏠리고 있는 것이다. 전반기 2년 검찰고발 등 극한 갈등에 후반기 금품선거로 의장구속 사태까지 빚었지만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해시의회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23일 의장 구속을 놓고 대립 중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을 비판했다. 잘못된 일이라면 바로잡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개원 이후 의장선임 무효소송, 본회의장 막말파문 등으로 갈등만 누적된 상황이란 점이 걱정된다. 53만 시민들의 눈에 여야 모두 정치적 이해득실에 맞물린 수용하기 힘든 구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 기자회견은 야당이 18일 의장 구속과 자신들은 무관하다며 선긋기에 나선 것이 말도 안 된다는 내용이다. 당시 더민주, 국민의당 의원들은 의장 구속은 새누리당 당내 경선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민주 의원들은 6월 회의에서 새누리당의 의장단 나누기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여야 진흙탕 싸움으로 인해 마비된 의회를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임을 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장선거로 내홍이 시작된 시의회의 파행운영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이기 때문이다. 의장단 구성 불협화음에 의회운영 업무추진비 의혹 고발 등 막장 드라마나 다름없는 모양새다.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내분으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시민들의 질타와 요구를 귓등으로 흘려듣는 우를 범해서는 곤란하다. 지금 의회를 정상화시키지 못한다면 위기는 증폭되면서 여야 모두 공멸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산적한 현안을 무시한 파행운영의 책임은 어찌할 것인가. 무슨 낯으로 시민들을 대할 것인가. 한표 한표로 선출된 지역일꾼 노릇을 포기한 듯해서다. 무엇보다 무능과 무책임 속에 최악의 지방의회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