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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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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괴롭히는 ‘두통’, 생활습관만 바꿔도 치료된다

불규칙한 식사 땐 뇌혈관 수축돼 두통 유발
기상시간 두통 땐 취침 전 가벼운 식사 도움
아질산염·카페인 등 함유 식품 섭취 줄여야

  • 기사입력 : 2016-10-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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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통이란 무엇인가?

    일상 생활을 괴롭히는 두통은 아주 흔한 증상으로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의 대부분이 일생에 있어 한번쯤 두통을 경험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신경과 등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가 두통환자이다. 사실 통계적으로도 전체 인구의 70-80% 이상에서 일 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이러한 두통은 하나의 증상으로 그 자체가 어떤 병을 시사하지는 않으며,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도 300가지 이상이 된다고 한다. 또한,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시도해 봐도 잘 낫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두통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대부분의 환자는 그 원인을 알기 어려운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 등과 같은 원발성두통이며, 어떤 원인인자 즉 질환이나 약물 등의 인과관계가 명확한 두통인 이차성 혹은 기질적 두통은 적절한 진단과 검사가 필요하다.

    ▲흔히 두통이 있으면 뇌에 이상이 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해 병원을 찾는 사람 들이 많은데, 뇌라는 것은 직접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머리 부위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는 부위는 뇌가 아니라, △두개골 밖에 있는 피부, 동맥, 근육, 골막 등의 구조 △눈, 코, 귀, 부비동 등의 얼굴 주위 구조 △두개골 내의 혈관들과 주위 조직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경막 △뇌신경과 상부 경추부 신경 등 주변조직들이다.

    ▲두통에서 가장 흔한 두통은 원발성 두통이며, 그중 긴장형 두통이 가장 흔하다. 증상은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둘러싸고 조이는 듯하게 아프지만, 간혹 한쪽 부위에 국한돼 발생할 수도 있다. 긴장형 두통은 주로 스트레스, 피로, 감정적인 문제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편두통은 이름으로 인해 잦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데, 항상 머리가 한쪽만 아프다는 뜻은 아니다. 보통 10대에 시작해 머리가 쿵쿵 울리듯이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위장 증상을 동반하는 두통으로 수십 년 지속되기도 한다. 편두통이 1년에 두세 번 정도라면 그때마다 증상에 따른 치료로 충분하지만, 한 달에 3-4회 이상 두통 발작이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면 지속적인 예방치료가 도움이 된다.

    ▲두통의 양상은 개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두통의 증상만으로 일차성 두통인지 이차성 두통인지 확실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사람들이 걱정하는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나타나는 만성 두통은 일차성 두통일 경우가 많으며, 단지 한쪽에만 나타난다고 편두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만일 본인의 두통이 일차성 두통에 속한다면 그에 따른 약물요법이나 특수치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절될 수는 있지만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이러한 두통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은 먹고, 자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반복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병리현상이다. 스트레스나 수면 장애는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은 잘 알려져 있으나 음식과 식생활 습관은 흔한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간과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통이 지속된다면 본인이 즐겨 먹는 음식과 식습관을 점검하여, 다음과 같은 습관을 길러 보자.

    1.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가지자. 6시간 이상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지 않으면 혈당치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뇌로 혈당을 공급하는 혈관이 보상적으로 뇌혈류를 빠르게 하고자 수축하게 된다. 혈관이 수축함에 따라 혈관 주변의 말초신경이 자극돼 두통이 유발된다.

    2. 아침 기상 시 머리가 아프다면 취침 전에 가벼운 음식이 도움이 된다. 수면 중에 혈당이 너무 떨어지면 전술한 기전에 의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너무 일찍 저녁식사를 하거나 소량의 저녁식사를 한 경우에는 수면 중 혈당이 평소보다 두통을 일으킬 만큼 많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취침 전에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예를 들면 한 잔의 우유, 작은 샌드위치를 가볍게 먹으면 수면 중 과도한 혈당저하에 의한 두통이 예방된다.

    3. 두통을 유발하는 식품과 음료수는 먹지 않는다. 아민, 단염소글루탐산염, 아질산염, 아스파탐, 카페인을 함유한 식품과 음료수는 강력한 두통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자주 머리가 아픈 분들은 한번쯤 이들 음식물과의 관련성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는데 두통일지 및 주간 두통일지를 기록해 보면 쉽게 관련 여부를 알 수 있다.

    4.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 카페인은 일차적으로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지만, 이후에 카페인의 효과가 소멸되면서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두통을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적당량의 커피는 이미 확장돼 있는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두통을 경감시키나,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혈관을 확장시킴으로써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두통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택하는 것이다. 또 생활습관 조절로 두통 없는 생활과 행복한 일상을 상당 부분 되찾을 수 있다.

    이준희 기자·도움말= 오세진 MH연세병원 신경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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