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외부 세계의 시선을 의식해 주민들에게 헌 옷가지와 숟가락 등 볼품없는 물건은 함경북도 수해 지역 지원품으로 내놓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북한 당국이) 이달부터 지원품 항목에서 숟가락과 헌 옷은 제외하고 대신 현금으로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당초 “입고 쓰는 데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든 된다”며 지원을 독려했던 북한 당국이 방침을 바꾼 것은 ‘수재민을 지원한다면서 사용하던 숟가락까지 거두고 있다’는 한국 언론의 비판 기사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8월 말 수해가 발생하기 전과 후 함경북도 무산군과 회령시의 모습을 비교한 ‘구글 어스’ 위성 사진을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사진에는 주택 수백 채가 눈에 띄지만, 홍수 발생 이후인 올해 9월사진에서는 토사로 휩쓸려 나가 거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고 VOA는 전했다.
북·중 국경 다리 아래에 있던 모래 섬은 사라지고, 네모 반듯하게 구획됐던 논밭도 모두 황토색으로 뒤덮였다고 VOA는 묘사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