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1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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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김홍숙 좋은벗 상담교육센터 소장

“속사정 들어주고 속마음 끌어내고, 함께 행복을 찾아요”
마음 치유 상담 30년… 대학 강의 듣고 상담가에 관심
졸업 후 사랑의 전화서 상담 시작

  • 기사입력 : 2016-12-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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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누구나 다른 이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을 안고 산다.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속사정을 결국에는 털어놓게 하고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갖고 있는 혼자만의 고통을 해결해 ‘사회적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역할자가 ‘상담가’이다.

    전문상담가가 급부상한 것은 불과 10년 전이다. 창원에서 좋은벗 상담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홍숙(63·교육학 박사) 소장은 30여년 동안 상담활동을 해 온 도내에서 정평이 나 있는 상담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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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숙 좋은벗 상담교육센터 소장이 서재서 책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40여년 전 상담가 꿈꿔= 김 소장이 전문상담가로서 입문하게 된 계기는 40여년 전인 대학시절이었다. 교육학과에 들어갔던 그는 학창시절 우연히 경북대 의대교수인 이시영 박사의 ‘정신위생’이라는 강의를 들은 후 상담가로서의 인생퍼즐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대학생 때 상담가라는 게 너무 생소했다. 정신과 의사인 이시영 박사님의 강의가 굉장히 재미있었고 강한 인상을 줬다. 자연스럽게 상담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상담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대학에서도 상담활동을 하다 졸업 이후에는 ‘사랑의 전화’에서 연락이 와 전화상담 일을 했고 그곳에 간사로서 역할도 했다. 전문 상담을 시작한 것은 30년 전부터였고, 16년 전 지금의 상담교육센터를 개소했다.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 오랫동안 상담을 전문으로 한 김 소장은 ‘상담’의 의미를 이렇게 생각했다.

    “상담은 간단히 요약하면 ‘남을 좀 더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삶을 살면서 겪는 위기, 어려움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통해 다음에 다가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스스로 대처하도록 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고민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상담가가 직접 해결을 해주는 것은 아닌 듯하다. 다만 그들의 고민을 정확하게 스스로 짚어보게 하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생각을 변화시키고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을 벌거벗은 상태로 삶을 그대로 노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 상대로 전문상담가라도 말이다. 좀처럼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다.

    김 소장은 “상담이 잘 이뤄졌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변화가 없다면 상담을 한 것은 의미가 없다. 상담가가 좋은 상담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속사정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야 말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하우가 상담가에게 절실하다. 진솔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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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에서 좋은벗 상담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홍숙 소장이 상담실에서 부부 상담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부부갈등 상담 가장 어려워= 김 소장을 찾는 이들 중에 가장 많은 고민은 부부갈등이다.

    그 다음으로 자녀문제, 친인척 갈등, 직장 스트레스 등이라고 했다. 대부분 사회적 인간관계 갈등이었다. 그 외에 우울, 강박 등 개인 심리 내적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중 가장 상담이 어려운 것이 부부갈등이라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상담기간이 평균적으로 오래 걸리는 문제가 부부갈등이다. 상담은 1주일에 한 번씩 짧게는 10회, 많게는 20회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최소 10회 정도만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회복에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부부갈등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외도 문제로 상담이 있었는데 2~3년이 걸렸다. 정말 어려운 상담이었다. 상담으로 용서를 하긴 하지만 실제로 깊숙한 마음 한구석까지 용서를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사소한 일로 그 문제가 생각나게 되면서 화가 폭발해 결국 평온이 무너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계속해서 용서의 마음을 다지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듣고 싶은 말을 해줘라= 가정이든, 학교이든, 직장이든 사회적 인간관계에 고민이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아니다. 이 같은 갈등이 애초에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김 소장의 답은 간단했다. ‘남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

    “일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독실한 교회 신자였다. 그는 교회에서 다른 사람들과도 굉장히 친목이 좋았다. 어느 날 간단한 성형수술을 했다. 그런데 수술이 좀 잘못됐었다. 친한 사람들이 아무도 예쁘다고 칭찬을 하지 않았고 뒤에서 웅성웅성했다. 이걸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참다못한 한 사람이 이야기를 꺼냈다. ‘언니, 수술 잘못됐다’고 했다. 그 후로 어떻게 됐을까.”

    그 사람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수십년 다녔던 교회를 끊었다고 한다. 사람을 기피하는 증상까지 앓아 집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상담의 핵심은 대화이다. 상담자가 하는 대화기술을 ‘상담적 대화법’이라고 한다. 귀를 기울어 잘 들어주고 변화가 올 수 있도록 잘 말해주는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도 마찬가지다. 잘 들어주고, 잘 말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반대로 가장 나쁜 대화는 비난하고, 욕하고, 강요하고, 남의 말 안 듣는 것이다. 또 말하기를 회피하는 것이다. 부부간의 경우 대화가 오히려 상황 악화를 불러올 수 있는데, 그럴 땐 ‘타임아웃’ 보고를 하고 나가야 한다.”

    ◆상담가 되려면 자신 삶부터 탐색= 김 소장은 전문상담가를 배출하는 교육자로서의 활동도 많이 한다. 상담가를 꿈꾸는 많은 청년들이 김 소장을 찾아오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상담가가 전문 직업군으로 많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상담가의 길을 들어서기 전에 자신의 삶부터 돌아보고, 돌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기관에 상담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상담가가 되려면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신의 삶을 다시 잘 탐색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문제부터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우선돼야 한다. 고민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잘 해결하는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고 싶어 한다.”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앞으로 상담분야 중에서도 가정회복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좋아해서 결혼했는데 멋진 결혼생활이 아니면 이혼하려고 한다. 이혼이 많을수록 사회적 문제를 많이 낳는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면 사회가 달라진다. 가정이 건강하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싶다. 가정을 이루고 가장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30~40대 아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싶다. 부부는 서로 잘해주고 싶어 하는 본연의 마음만 확인하면 이혼을 줄일 수 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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