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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 진종삼(화과원사적추진위원장 전 도의회 의장)

  • 기사입력 : 2017-0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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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최근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경남에서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할 것으로 기대한다.

    3·1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경남에 유적을 남기고 있는 백용성(1864~1940) 선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선사는 해인사 출신 스님으로 나라와 민족과 불교를 위해 일생을 바친 독립운동가이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후 1년6개월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나온 1921년부터 각종 한문경전을 한글로 번역, 인쇄해 100만권을 무료 배포했다. 또 1922년에는 만주 북간도 연길(延吉)로 망명, 그곳 용정 등에 90㏊의 농지를 구입, 대각교 선농당(禪農堂)을 설립하고 유랑 걸식하는 동포들을 정착시키며 독립군에게 식량과 군자금을 대줬다.

    독립운동가 백용성 선사는 경남에 두 곳의 유적을 남기고 있다. 첫째, 합천 해인사 용탑선원에 선사의 사리탑과 비석이 있다. 비석은 33인 중의 한 분이신 만해 한용운 선사께서 글을 짓고, 서예가인 위창 오세창 선생께서 전자체 비석제목 글씨를 썼다. 경남도는 3인의 민족대표가 관여한 높은 뜻을 기려 2009년 12월 3일 이 비석을 지방유형문화재 제492호로 지정했다. 해인사 용탑선원은 선사의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오는 3월 1일 오전 10시 이 비석 앞에서 승려, 신도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다례제’를 올릴 계획이다. 더불어 백용성 선사 기념관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기념관은 팔만대장경→사명대사탑비→용성선사탑비로 이어지는 해인사 호국벨트 이미지를 조성하고, 국민들에게 명상, 힐링, 불교문화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건립된다. 경남도와 합천군은 국가보훈처와 오는 2019년 3·1절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백용성 선사 기념관 건립사업을 최우선 대상으로 역점을 뒀으면 한다.

    둘째는, 함양군 백전면 백운산(1278m)에 화과원(華果院) 유허지가 있다. 이 유허지는 사원경제의 자립, 나아가 국민경제의 자립을 주장하던 용성 선사께서 1927년 선승 37인과 함께 백운산 깊은 산중에 30㏊ 규모의 선원(禪院)을 설립하고, 불경의 번역과 도자기도 굽고, 1만 주의 과수를 심어 농사짓고 참선하던 반농반선(半農半禪)운동의 농장이다. 선승들은 인근 시골 장날이 되면 과일, 채소, 그릇 등을 지고 나가 푼돈을 벌어오고 용성 선사는 이 돈을 적립해 상해임시정부에 16년 동안 독립자금을 보내줬다. 함양 화과원은 현재 경남도 기념물 제229호(2000.8.31)로 지정돼 있는데 이를 국가사적으로 승격 지정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화과원사적추진위원회가 노력 중이다. 이를 조속히 달성해 봉유대(鳳遊臺), 집터 등을 정비 보존하는 한편, 전국의 학생, 단체 등이 이곳 독립운동 현장을 견학, 선열들의 독립운동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종삼 (화과원사적추진위원장 전 도의회 의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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