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사설] 갈수록 증가 추세인 경남지역 마약사범

  • 기사입력 : 2017-04-11 07:00:00
  •   

  •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라는 위상이 흔들릴 만큼 마약사범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라서 경남지역도 마약사범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이 집계한 마약사범 검거 건수는 지난 2015년 459명에서 지난해 653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까지 136명을 검거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92명보다 47.8%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마약사범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란 어렵지 않다. 검거되지 않고 스스로 자수한 사범은 지난 2년간 각각 12명에 불과하다. 마약사범들은 특성상 좀처럼 마약을 끊기가 어려운 데다 대부분 검거될 때까지 마약을 하면서 자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마약은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으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대형 화물트럭 운전자들이 졸음을 쫓기 위해 마약을 투약하거나 환각상태에서 고급 외제 승용차를 몰다가 검거된 경우도 있었다.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의 환각운전은 마약운전자는 물론 다른 차량과 대형 인명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어 위험하기 짝이 없다. 마약 종류도 기존 마약 외에도 신종 마약들이 꾸준히 개발되는 데다 인터넷과 SNS를 이용한 다양한 유통 방법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현실도 마약사범 증가에 한몫을 한다. 검경마약합동수사반이 지난 2015년 압수한 마약은 244㎏으로 전년보다 31.9% 증가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마약사범을 적발해 처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재범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마약사범 본인이나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선행돼야 한다. 경찰은 오는 6월까지를 ‘마약류 투약자 특별자수기간’으로 정하고 자수를 권유하고 있다. 물론 자수기간에 자수하면 혜택이 부여된다. 자수자는 치료재활 의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보호 등을 관용 처리하고 처벌도 감경된다. 가족이나 보호자가 신고하더라도 자수에 준해 처리된다. 급증하는 마약사범에 대해 처벌 위주로는 마약사범을 줄이기란 쉽지 않다. 자수만이 마약사범의 건전한 사회 복귀를 돕는 일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