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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신정혜(남해마늘연구소 총괄연구실장)

  • 기사입력 : 2017-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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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나 지금이나 당뇨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치료가 힘든 질환이다. 하지만 그 진단과 관리에 대한 것은 많이 달라져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병원을 방문해야만 혈당을 측정할 수 있었으나 휴대용 혈당 측정기가 개발되고, 2000년대에 들어 확대 보급되면서 소량의 혈액으로도 집에서 자신의 혈당을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휴대용 혈당 측정기의 크기는 작아지고, 정확도는 높아졌으며, 검사지의 비용도 저렴하게 되었다. 매번 검사 때마다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찔러야 하는 수고는 어쩔 수 없었는데, 이제는 눈에 투명 렌즈 하나 끼면 눈을 깜빡이거나 할 때 생성되는 눈물에서 혈당을 측정해 이런 수고도 덜 수 있게 됐다. 일본의 경우는 혈당이 체크된 결과가 원격으로 의료기관에 데이터로 보내져 관리가 되도록 하는 시스템에 대한 법률 검토까지 완료된 상태다. 혈당 측정 하나만 보더라도 기술의 발전은 가속이 붙어 더 짧은 시간에 더 획기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새로운 지식·정보가 생성되고, 보급·확인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근대 산업사회에서 지식의 변화 속도는 300년, 정보화 사회에서는 30년이 걸렸고 2000년대에는 지식이 2배 증가하는 데 2년이 걸렸지만 2013년에는 매 15분마다 2배의 지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그 속도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이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시기를 계기로 지금까지 3차례 산업혁명이 있었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후반 증기기관의 발명을 바탕으로 한 기계적 생산, 2차 산업혁명은 20세기 초 노동분업과 전력을 사용한 대량생산, 3차 산업혁명은 전자기술과 IT를 이용한 자동생산을 말한다. 이제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현시대의 자동화, 데이터 교류 및 제조기술을 포함하는 용어로 사이버-물리 시스템, 사물인터넷, 인터넷 서비스들을 함께 포괄하는 기술과 가치사슬 개념에 대한 총칭으로 정의된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이 발명되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것을 연결하는 기술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움을 창출해 내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2015)에서 4차 산업혁명의 티핑포인트(균형을 유지하던 상태에서 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가 될 기술의 실현 연도를 제시하였다. 2022년이면 세계인구의 10%가 인터넷이 연결된 의류(웨어러블 인터넷)을 착용하게 될 것이고 2023년에는 통신, 위치, 동작, 건강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가진 칩이 체내에 이식된다. 또 안경의 10%가 인터넷에 연결돼 증강현실의 실현이 가능하고 90%의 사람이 주머니 속에서 슈퍼 컴퓨터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3D 프린팅 기술은 2022년에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2024년에는 3D프린트로 제작된 간이 이식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모든 것이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처럼 생각되지만 머지않아 우리 앞에 와 있을 것이며, 일상에서 활용하는 기술들이 돼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생활의 침해나 윤리적인 문제도 유발할 것이며, 우리의 직업과 생각을 바꾸게 할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전 세계인의 앞에 와 있고 우리도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단,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는 우리가 정해야 한다.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면 지나온 것들의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 슬기롭게 전통을 유지해 나가되 사회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교육받고, 적응을 위해 노력한 것은 우리의 몫이다.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과 자세에 따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세상도 달라질 것이다.

    신정혜 (남해마늘연구소 총괄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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