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5일 오후 1시.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각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같은 시각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봤다. 1위부터 10위까지 열거하면 송혜교 송중기-이재용-스파이더맨 홈커밍-태양의 후예-정광용-조재연-디스패치-추미애-서인국-김상현 순이다. 히트를 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주인공들인 송혜교와 송중기가 그간 열애설을 부인해 오다 결혼 소식을 발표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각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어땠을까. 송중기-송혜교-태양의 후예-디스패치가 나란히 1~4위를 차지했다. 디스패치는 이들 열애 소식을 전한 매체 이름이다. 5위부터 10위까지는 이재용-스파이더맨 홈커밍-비긴어게인-정상수-악녀-합천 인질극이 차지했다. 두 사이트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마블의 새 영화이고, 악녀도 최근 개봉한 국내 영화 제목이다. 합천 인질극은 언론 보도에 나온 총기 인질극 사건이다. 조재연은 대법관 후보자다. 이 시각 현재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정광용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으로 탄핵심판일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데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는 보도가 나와 있다.

▼이재용은 알다시피 이건희 회장의 아들이자 삼성그룹 부회장이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이재용 재판에 나와서 진술을 뒤집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월 5일 오후 1시 실시간 이슈를 보면서 기분이 나쁘지 않다. 예전에 정권이 무언가를 덮거나 물타기를 하기 위해 연예인 열애설이나 마약 등을 터뜨린 것이 생각난다. 이제는 덮을 수 없는 세상이 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차상호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