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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우주 식민지- 김명현 논설실장

  • 기사입력 : 2017-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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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종말에 대비하기 위해 인류가 머나먼 행성을 찾아나서는 SF영화(science fiction film)들이 이제 낮설지 않다. ‘인터스텔라’나 ‘마스’ 등 새 행성이나 화성을 무대로 한 ‘행성 개척’ SF영화들은 엄청난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끌여들였다. 이는 인류가 예전보다 행성 개척에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행성 개척 SF영화들은 단순히 공상과학영화로 치부되지 않고 인류가 맞닥뜨릴 미래상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새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지난 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 탈퇴로 파리협정이 유명무실해진다면 지구는 기후 변화로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지구가 금성 같은 행성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성은 태양계 내에서 두 번째 위치한 행성으로 표면 온도가 250도에 이르고 황산비가 내려 인류가 살 수 없는 곳이다. 그러면서 인류 생존의 대안으로 우주 식민지 개척을 주장했다.

    ▼파리기후협정은 2015년 12월 12일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전 세계 195개국이 채택하면서 체결됐다. 2016년 11월 4일부터는 국제법으로서 효력이 발효되기도 했다. 당사국들은 이 계획이 “지구 온난화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미국, 중국, 브라질, 인도, 유럽 연합 등 기후 변화 주요 당사자들이 협정을 비준하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달 트럼프가 “미국민들에게 손해를 준다”면서 탈퇴를 선언, 협정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협정 준수를 외치던 중국도 향후 10년간 국내외에 700개 이상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키로 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규모는 전 세계 건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세계에서 가장 전기차가 많은 노르웨이도 북극해 유전 개발에 나서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겉으로 협정 준수를 외치면서 안으로 자국 이익만을 추구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세계 각국들이 기후협약을 무시해 지구의 기후변화가 더욱 심각해진다면 호킹 박사의 말처럼 우주 식민지를 찾으러 떠나야 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김명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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