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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경청(傾聽)-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7-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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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과 만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경청’일 것이다. 국어사전에 경청은 ‘귀를 기울여 듣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경청은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을 듣고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말한다. 좋은 경청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경청에 대해 그저 듣는 것, 눈을 마주치고 끄덕이며 추임새를 넣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그래서 간혹 어떤 이는 “경청은 그냥 잘 듣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을 하기도 한다. 경청은 듣기 싫은 이야기, 관심 없는 말을 그냥 참아내는 것이 아니다. 이런 소극적인 태도의 경청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기보다는 오히려 불쾌감만 줄 수 있어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다양한 능력의 조합이 필요하다.

    ▼우선 관찰력이다. 상대방의 표정과 눈빛, 손동작, 자세 등도 하나의 말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이해력과 상황 판단이다. 들을 때 단어 각각의 의미뿐 아니라 앞뒤의 맥락을 연결해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직관력, 상상력, 추리력도 필요할 거 같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기운으로 이야기를 가려내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들이 한꺼번에 발휘될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 ‘경청’이다.

    ▼‘경청’에 관해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는 법칙이 있다.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맞장구를 치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1-2-3법칙’이다. 끄덕이고, 눈을 마주치고, 맞장구를 치는 것 또한 대화에 있어 양념이 될 수 있다. 데일 카네기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경청의 태도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가운데 하나다’라고 했다.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만으로 우리의 삶은 보다 아름다워질 것이다.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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