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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디어, VR에 주목하다 (1) 뉴욕타임스와 삼성의 만남

다양한 VR 뉴스로 독자와 ‘직접’ 만난다

  • 기사입력 : 2017-11-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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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360도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콘텐츠가 관심을 받고 있다. 고글을 사용하면 높은 몰입감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는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런 측면에서 VR 또한 하나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360도 VR이 과연 미래의 저널리즘으로서 적합한 콘텐츠 형식이 될 수 있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 KPF 디플로마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디지털 미디어의 미래와 기술, 미디어 환경 변화와 기술 발전에 따른 대응 전략을 알아보고자 미국 뉴욕,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등의 주요 미디어 기업과 관련 전문가들을 만났다.


    뉴욕타임스는 VR과 관련해 현재 ‘Daydream’ ‘Daily360’ ‘NYTVR’을 앱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비디오 공동책임자 겸 부국장 마르셀 홉킨스는 “지난 2015년 11월,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아이들이 전쟁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VR뉴스로 제작한 것이 첫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VR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하나의 새로운 저널리즘 영역으로 보고 매월 한 개씩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016년 11월부터 Daily360을 시작으로 매일 한 개 이상의 VR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VR에 최적화된 뉴스를 어떻게 제작할 것인지 많은 실험을 해오고 있었다. 현재 400여 개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기존 조직에서도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독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뉴스에 익숙한 기자와 독자들도 처음에는 VR에 생소했지만 자주 접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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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일 오전 미국 뉴욕타임스 본사 회의실에서 교육 참가자들이 마르셀 홉킨스 뉴욕타임스 비디오 공동책임자, 그래햄 로버츠 몰입형 스토리텔링 디렉터와 면담을 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VR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었다. 몰입형 플랫폼 스토리텔링 디렉터인 그래햄 로버츠는 “일반 기자는 물론 사진기자, 작가, 비디오그래퍼도 모두 VR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자체적으로 배운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구성도 정해진 것이 없다.

    하나의 뉴스를 제작할 때 3~10명이 한 팀을 이뤄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고 1명이 전담하기도 한다. 그래햄 로버츠는 “사진기자가 만드는 사진 구도가 때로는 VR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를 활용해 예술적인 감각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한다”며 “VR은 몰입형 저널리즘으로서 일반 뉴스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할 것인지를 매일 새롭게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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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2일, 1918년 이후 미국 전역에서 목격된 최초의 개기일식 현상을 Daily360 콘텐츠로 제작해 관심을 모았다.



    ▲VR만의 매력, 분명 존재한다

    VR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VR뉴스도 상황에 맞게 활용해야 하는데 그래햄 로버츠는 “항상 VR이 어떤 뉴스에 잘 맞을지 생각하고 결정한다. 예를 들면 최근 자연재해와 관련된 스토리를 많이 제작한 경험이 있다.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삶의 터전이 파괴된 현장을 VR 뉴스로 생생하게 전했다.

    그리고 가족이 무너진 집을 돌아보는 영상을 보여줬는데 반응은 충격 그 자체였다”고 답했다. 또 “이런 경험들이 VR 뉴스로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보다 더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의 반응을 주목한다

    뉴스는 이제 인터랙티브화되고 있다. 독자들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는 앱을 통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었다. 마르셀 홉킨스는 “최근 VR콘텐츠 이용자에 대한 분석 결과 절반 정도가 고글을 활용하고 있었다”며 “뉴욕타임스는 다양한 VR앱은 물론 자신들의 뉴스앱, 웹과 유튜브로도 서비스하고 있다.

    플랫폼을 다양화해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이용자를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Daily360은 현재진행형이며 여러 평가를 거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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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가 지난해 8월 11일 제작한 360 VR Video ‘The Fight for Falluja’. 11월 5일 현재 조회수 243만5408회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술지원 그리고 Daily360

    Daily360은 삼성전자의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VR카메라와 스마트폰 등을 지원받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미국 삼성전자 VR마케팅 책임자 바키르 제로알은 “삼성은 VR,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MR(Mixed Reality, 혼합현실)을 모두 흥미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VR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새로운 기술과 기기가 나오면 그에 따른 교육과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삼성의 B2B2C 전략을 소개했다. ‘삼성→뉴욕타임스(Daily360)→고객’으로 전파하는 것이 VR을 확산시키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텔링뿐만 아니라 다양한 뉴스를 구현하기 위해 뉴욕타임스와 손잡고 Daily360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의 기술로 제작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VR 대중화로 나아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글·사진= 이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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