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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7-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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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발전에 따라 세상의 변화 속도도 급변하면서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더구나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형태의 것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혼자 바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 가상화페인 비트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투기처로 손꼽히며 큰 화제다. 이름도 낯선데 세계적으로는 급등과 급락에 따라 난리다. 자금의 새 흐름이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지폐나 동전과 달리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다. 지난 2008년에 미국발 금융위기 때 실제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는 나카모토 사토시(Satoshi Nakamoto)라는 이름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창안했다고 한다. 당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에서 막대한 양의 달러를 공급하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 속에 대안화폐로 등장한 전자 금융거래 시스템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7배 급등했다가 최근 비트코인 개발자들 간 의견 충돌로 급락했다.

    ▼역사상 첫 자본주의적 투기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을 꼽는다. 당시 귀족과 신흥부자들이 튤립에 대한 수요가 없으면서도 과시욕 때문에 투기 수요가 늘면서 한 달 만에 50배나 급등했다. 꽃을 감상하기 위한 실수요보다 가격 상승을 노린 투기 때문에 순식간에 최고치 대비 수천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해 망한 사람들이 속출했다. 이후 투기는 정보기술인 IT나 부동산으로 몰렸는데 이번엔 비트코인으로 옮겨졌다.

    ▼튤립 투기는 투기에 눈먼 거품으로 튤립 버블이라 불렸고, 또 다른 투기처였던 IT도 결국 1990년대 말 닷컴버블, 2000년대 미국 주택시장 붕괴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비트코인이 거래는 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가상화폐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140조원에 달해 나이키나 스타벅스 등을 넘어섰다고 한다. 오감을 총동원해도 살아가기 만만치 않은 현실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현실이나 화폐까지 등장하면서 세상은 점점 게임 같아지고 있다.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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