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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골든타임 확보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 윤영찬(함양소방서장)

  • 기사입력 : 2017-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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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추워지면서 화재, 구조 및 구급 등 출동이 늘어나는 추세다. 각종 사고현장에는 소방차를 애타게 기다리기 마련이지만, 현장까지 출동하는 소방차는 많은 어려움에 도착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차는 무엇보다도 신속한 현장 도착이 중요하다. 꽉 막힌 도로에서 소방차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비켜주지 않는 차량을 지나기 위해 무리하게 중앙선을 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종종 발생하는 대형사건·사고 이후 우리는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골든타임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게 되고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사용을 하고 있지만, 우리 소방관들이 현장에 나가서 보는 상황이나 시민들의 인식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5분이라는 시간은 생명과 직결되는 골든타임이다. 화재발생 시 5분이 경과되면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피해가 가속화되므로 그 전에 도착해야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구조·구급출동의 경우에도 5분 이내에 도착해 심정지, 호흡곤란, 출혈 등에 따른 응급처치를 해야 소생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소방서에서는 소방차 길 터주기와 소방차 출동로 확보를 위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출동하는 소방차량에 길을 양보하거나 소방출동로 상의 불법주정차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늘어나는 차량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이 우리 사회의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소방통로 확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운전자들의 주차예절이 바뀌어야 한다.

    소방차를 위해 길을 비켜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소방차가 출동 중 사이렌을 울리며 가까이 접근했을 때에는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로 피해 진로를 양보하거나 우측으로 피할 공간이 없을 경우는 좌측으로 양보하면 된다.

    또 소화전 주변이나 도로가 협소한 곳에서는 주정차를 하지 않는 것을 생활화해야 하지만, 심야시간대에는 아파트단지 소방차전용 구획선 주변, 주택가 이면도로, 골목길 등에 자동차들의 무질서한 주정차로 인해 소방차량의 신속한 출동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아파트단지 내에서는 소방차 전용공간(황색선) 확보 및 주정차 단속을 실시해 만일의 사태에 소방차가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종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는 다소 불편이 따를 수 있지만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작은 배려이자 운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참여 방법임을 알고 모든 국민이 함께 동참해 주길 바란다.

    윤영찬 (함양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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