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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교는 우리의 미래이다- 이규윤(곤양향교 전교)

  • 기사입력 : 2017-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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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는 일그러진 윤리관 속에서 속절없이 나락을 향해 표류하고 있다. 세상 구석마다에 만연된 부정부패와 부조리의 적폐는 그 뿌리가 깊고 길게 벋쳐 실타래처럼 뒤엉켰으니 신의 손인들 어떻게 정제하랴 실로 개탄스럽다.

    내로라는 위정자나 지도층은 너 나 없이 자기 욕망을 위해 묵묵한 곰보다는 교활한 여우가 돼 무소부지로 염치를 모른다.

    성희롱이 난무하고 기혼자라도 애인 하나 없으면 병신 치부당하고 내로남불이 사회정의인 양 둔갑하고, 네 탓 사상이 판을 치고 윤리관과 가치기준이 통째로 흔들린 채 혼돈과 절망 그 자체가 오늘날 우리의 슬픈 자화상인가 싶다.

    한눈 돌려 서구사회는 지난 2000여 년간 서구문명사회를 이끌고 지탱해 온 기독교 이데올로기의 텍스트를 제공해 온 성경의 의미는 첨단 과학문명 앞에 위축되고 한계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지금 서구시민들은 정신적 이념의 공백 속에 새로운 대체이념을 동양철학과 동양의 정신문화에서 찾으려하고 있다.

    바야 흐로 세계정신문명의 중심축이 서부문명권에서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뮤탄트 메시지에서 정신문명은 사막과 같은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는 지속될 수 없다고 하며 역사상 찬란했던 마야·잉카의 정신문명이 물질문명의 뒷받침이 없었기 때문에 흔적만 남긴 채 지구상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물질문명이 정신문명에 비해 늘 한발 앞서는 것이 우주의 이치이며 정신문명은 물질문명의 토대 위에서 꽃피울 수 있는 반면, 물질문명이 자체모순으로 붕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의 역사는 지난 1500여 년간 불교가 국교였으며 조선 500여년은 유교를 국시로 하는 유교국가였다. 우리는 지구상에 중국과 더불어 유(儒) 불(佛) 혼류문화권의 전통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생활 속에 배어 있는 대부분의 습속과 혈관에 흐르는 유불혼류문화의 가치관은 민족정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신음하는 고질적 적폐는 지난 300여년 동안 발전해 온 서구문명사회를 우리는 불과 40여년 만에 한강의 기적을 넘어 세계 IT강국, 10대 경제대국을 이룩하면서 급속성장한 물질문명과 이를 지탱하는 정신문명과의 괴리현상에서 야기된 필연적 병리라는 것이 지배적 논리이다.

    이러할진대 세계 문명사의 대기류와 우리의 역사적 현실적 측면에서 유교는 한국인의 상실된 민족정신을 회복하고 국난 치유를 위한 열쇠요 우리의 미래이다.

    인문철학의 보고인 유교의 빗장을 열어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대한민국 그 등불을 다시 세계에 밝히자.

    이규윤 (곤양향교 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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