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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행복 바이러스-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 기사입력 : 2017-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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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누리고 싶어 하는 행복한 삶이란 어떠한 모습일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을 완벽함에서가 아니라 부족함에서 찾았다.

    부족함이 단순히 결핍에 그치지 아니하고 약간의 모자람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자기 발전이나 더 나은 삶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재산, 지위나 명예, 지식이나 건강, 안락함 등으로 행복을 가늠한다.

    하지만 삶 자체가 탄탄대로가 아니다. 진창길이며 굴곡의 연속이다. 그게 어쩔 수 없는 굴레라면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마음 편하다.

    어떠한 다른 비교 대상을 세우지 않고 누구를 닮을 필요도 없으며 누구처럼 되지 못했다고 상심할 필요도 없다.

    벚꽃은 벚꽃답게 피면 되고 국화는 국화답게 피면 되는데도 호박꽃이 양귀비꽃으로 피려니까 탈이 나게 된다.

    비가 오면 만물이 자라나서 좋다든가 날이 쾌청하면 오곡백과가 무르익어서 좋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는 게 행복이다.

    그런데도 감사하는 마음보다 자꾸 남과 비교함으로써 불행을 자초한다. 무엇을 얼마나 가졌느냐보다 남보다 얼마나 더 풍족하게 소유하느냐다.

    내 삶을 타인과 자꾸 비교함으로써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 결국 자신을 공허하게 만든다. 또한 다른 사람과 의견이 상충될 때 ‘그럴 수도 있지’ 하면 훨씬 더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그렇게 보면 실제로 세상 고통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그 고통을 붙잡고 놓지 않는 것이다.

    단지 욕심이 앞서서 행복을 놓치고 있다. 남을 위해 배려할 때 행복은 스스로 찾아오게 된다.

    자기 그릇에 맞게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몰라서일까.

    평균수명을 80년이라고 보았을 때 일하는 데 29년, 잠자는 데 26년, 쓸데없는 근심 걱정하는 데 8년 정도 제외하고 나면 행복을 누려야 할 시간은 미미할 뿐이다.

    또한 소득과 행복지수와의 연관성을 보면 비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부탄이나 방글라데시 국민들은 소득이 낮은 것을 불행하다고 여기지 않고 오히려 눈높이를 낮추어 살아감으로써 행복의 가치를 느낀다고 한다.

    부슬비 내리는 강변에는 해오라기가, 음침한 숲속에는 꾀꼬리가 평생을 산다. 그러나 해오라기나 꾀꼬리는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가 처한 상황에 순응하며 즐기는 것이다.

    행복 바이러스(happy virus)를 끌어올 수 있는 힘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는 셈이다.

    즐거운 추억을 계속 쌓다 보면 자연스레 만면에 웃음 띤 행복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매팔자가 되지 않은 이상 주어진 환경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며 사는 길이 행복을 부르는 행진곡이다.

    김영근 (대한한의사협회 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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