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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계백의 눈물- 임채중(함양 생활체육인)

  • 기사입력 : 2018-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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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날 때 아기의 첫울음은 부모에게 기쁨을 주지만 성장하면서 환경의 변화와 물리적 작용에 의해 흘리는 눈물은 고통과 슬픔을 준다. 어린이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눈물샘을 통제하는 힘이 약해 걸핏하면 우는 아이가 있지만 어른이 되면 눈물을 참고 통제하는 것도 배우게 된다. 배고픔이나 추위, 아픔에 의해 눈물을 흘린다. 유치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의 보호를 벗어나 스스로의 힘에 의해 친구와 경쟁하면서 앞길을 개척해간다. 친구와의 경쟁에서 상처를 받거나 부모나 주위사람의 질책에 눈물을 흘린다. 사람의 눈물은 동물과 달리 물리적 변화와 감정의 변화에 따라 흘리기도 한다. 태어나서 학교입학, 군복무, 취업난속에 흘리는 눈물은 자기 자신을 위한 눈물이라면 결혼 후 흘리는 눈물은 가족을 위한 눈물이며 소리 없는 눈물이다. 새벽 일찍 출근하여 업무 중 받는 스트레스가 견디기 어려워 눈물을 흘린다. 이때 눈물은 흐르지 않지만 고통은 크다. 사업실패, 사기나 부도에 의해 가산이 탕진되어 어려움을 겪거나 승진이나 선거에서 선택받지 못했을 때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눈물의 극치는 이별의 눈물이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슬픔의 눈물이며 한 서린 눈물이다. 화마로 생명을 잃은 제천 목욕탕의 가족, 바다에 생명을 빼앗긴 세월호 가족, 자기 손으로 가족과 이별한 계백의 눈물은 피눈물이다.

    공부하거나 가족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수신제가의 눈물로 평범한 사람들의 눈물이라면 국가사회를 위해 흘리는 눈물은 거룩한 눈물로 아마도 치국평천하의 눈물이다.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애국선열이나 국가의 지도자들이 국민들로부터 올바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역사 속에 사라질 때 눈물을 흘린다.

    계백은 삼국시대 백제의 장수로 신라의 김유신과 자웅을 겨루는 훌륭한 장수다. 황산벌에서 30만 나당연합군을 맞아 죽음을 각오로 싸웠다. 가족을 앞세우고 5000여 장병들과 나당연합군을 대적했다. 그 기세에 놀란 대장 소정방도 잠시 머뭇거리며 신라군이 오기만 기다리고 신라 장수에게 트집을 잡아 김유신에게 먼저 공격을 명령했다. 일당백의 백제군 결사대는 황산벌에서 계백의 정신과 기백도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태평성대를 노래하던 위정자들은 최후를 맞이하여 낙화암의 전설로 남아 있다.

    열강의 대립 과 북핵 위협 속에 경제성장을 해야 하는 우리의 형편은 마치 곡예사가 줄타기하는 것 같다. 중국에 국빈으로 초대되어 국익을 위해 방문하신 지도자도 있다. 우방의 따가운 시선을 애써 외면한 채 오직 국익만을 생각했다.

    위안부문제, 이웃나라 일본도 북핵 위협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역사 속의 눈물로 묻어야 한다.

    중국의 사드보복, 미국의 무역압박, 한일관계는 복잡한 우리의 현실이다. 조공외교로 비쳐진 중국의 외교결례도 약자의 설움으로 삼키며 북핵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임채중 (함양 생활체육인)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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