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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민주성지 관광상품’ 적극 알려라

  • 기사입력 : 2018-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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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민주화 유적지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민주화 운동 본고장 창원을 알리겠다는 발상이 신선하고 돋보인다. 창원이 민주화의 성지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3·15의거는 우리나라 민주사에 큰 획을 그었다. 더욱이 독재정권하에서 민주화의 흐름을 바꿔놓은 부마민주항쟁의 진원지가 창원이었다. 창원시가 민주화의 흔적과 그 당시 불의에 항거한 분들의 나라사랑, 민족사랑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정신문화 유산을 관광상품화하겠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민주성지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창원시가 개발한 두 가지 코스는 민주주의 현장 체험 테마관광으로,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기에 충분하다. 3시간이 소요되는 ‘3·15의거 재현길’엔 무학초등학교 총격담장,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열사의 얼굴 동판을 만날 수 있다. 철모르는 중학생을 비롯해 의거에 참여했던 남녀노소의 숭고한 뜻을 기릴 수 있을 것이다. 제2코스인 ‘민주화의 길’은 국립 3·15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민주화의 현장을 살펴보게 된다. 국립묘지에 잠든 23명의 희생 영령들을 접하면서 민주화의 깃발을 든 시민들의 용기를 실감할 것이다. 시가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차량을 제공하고, 3·15의거에 대한 골드벨 퀴즈왕 등 깜짝 이벤트를 마련키로 한 것도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이제부터 관광객들에게 이를 여하히 알리고 창원을 기억하게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창원관광 홈페이지는 물론 관광가이드북과 안내지도에 민주성지 탐방코스를 게재하는 일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지난해 마련한 조례를 통해 노후된 유적지 정화를 서둘러 쾌적한 환경과 깨끗한 이미지 제공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적지는 볼거리에 한계가 있다. 풍부한 스토리를 엮어낼 수 있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양성을 위해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올해는 창원방문의 해다. 민주성지 관광상품이 방문객들에게 이 땅에 민주화의 기틀을 마련한 창원을 각인시킬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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