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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포 순환로 확장 갈등’ 부영이 풀어라

  • 기사입력 : 2018-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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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 가포와 옛 한국철강 마산공장부지를 확장·연결하는 가포순환로 사업이 중대 기로에 처해 있다. 현실적인 일괄보상을 요구하는 가포동 주민들과 시행사 부영 측과의 갈등으로 3년 가까이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토지·주택보상과 이주대책을 놓고 부영 측의 보상협의 중이란 원론적인 답변으로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상호 이견만 확인한 채 허사로 끝났다고 한다. 주민 일괄보상에 부영 측의 선 주택보상이 팽팽히 맞서면서 가포순환로 사업의 장기표류가 심히 우려된다. ‘언제까지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며 주민들은 답답한 심경이다. 창원시와 부영은 공사를 순조롭게 앞당기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길 당부한다.

    가포순환로는 가포5통 입구와 옛 한국철강 터 680m 사이를 4차로로 확장하는 도시계획도로이다. 2015년 11월 아파트와 연결되는 가포순환로 사업을 시로부터 인가받았다. ‘월영 사랑으로 부영’ 4000여 가구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부영이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주민 87가구와 과수원 등의 보상과 이주대책을 놓고 갈등이 점점 가열되는 데 있다. 감정평가를 통해 주택 보상금액 등이 개별로 나왔지만, 보상액수를 놓고 서로 상반된 양상이다. 공사가 계속 지연될 경우 시행사가 이윤만 노린다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설익은 가포만 개발계획이 빚어낸 부작용이란 연유에서다.

    도시개발이란 이름으로 야기된 가포주민들의 상흔과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개발계획이 빚어낸 상처를 억지로 지울 수도 덮을 수도 없다는 것도 드러나고 있다. 가포순환로 사업의 조기해결 대책을 놓고 무엇보다 ‘기업의 의지’가 중요한 때이다. 시도 부영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양측의 회의적인 입장을 정리해 해결의 접점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정당한 보상을 촉구하고 나선 주민들의 목소리부터 귀 기울여 들어야 함을 조언한다. 민원이 이어지면서 보상이 표류할 경우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이 현재 주민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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