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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김해경전철, 낙하산 사장이라니

  • 기사입력 : 2018-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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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김해경전철(주)의 은행 출신 사장 취임을 두고 김해시의회 등에서 반발이 적지 않다. 도시철도 업무를 잘 아는 관련 경력자를 배제한 채 대주주인 KB국민은행 출신이 사장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제8대 사장에 취임한 이한응 사장은 최근까지 KB미소금융재단 상임이사로 근무했다. 전 김해시의회 부산김해경전철 대책특위 김형수 위원장의 “국민은행은 경전철에서 낙하산 비전문가를 철수하고, 사장은 공개채용을 통해 철도전문가를 선임하라”는 요구는 틀린 말이 아니다. 전문성이 필요한 기관에 대주주랍시고 마구잡이 인사를 하는 식이어선 곤란하다. 시대 흐름에 역행한 처사다.

    부산김해경전철이 지난 2011년 9월 개통한 이후 6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개통 당시 수요 예측 잘못으로 ‘돈 먹는 하마’란 비난이 있었지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지난해 추정수요에 미달하는 수입을 재정 지원하는 최소운임수입보장(MRG) 방식에서 비용보전(SCS) 방식으로 사업 재구조화도 이뤄냈다. 그러나 여전히 수요는 예상보다 턱없이 부족하다. 부산시와 김해시로부터 향후 약 1조4000억원의 재정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해시가 역세권 개발 사업을 통해 경전철 수요증대를 도모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위에서 지적한 역사 누수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관리하고 있는 역사는 총 21개로 국내에 개통 중인 경전철 중에는 세 번째 규모다. 특히 무인운전안전시스템을 적용한 ‘무인열차’다. 경전철의 인사와 경영, 안전에 대해 철도 전문가가 요구되는 것이다.

    과거 정권에서 익히 들어 왔던 낙하산 사장이란 말이 나돈다는 것은 잘못됐다. 종래의 예를 보면 이렇게 선임된 사장이 경영 내실화와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시민들에게 공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기관에서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계속된다면 그 부담은 시와 시민에게 돌아간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년 내에 국내 최고의 도시철도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낙하산 인사 논란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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