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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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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 최초 예산투입, 화재 없는 밀양 추진

  • 기사입력 : 2018-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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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화마(火魔)를 겪은 밀양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 예산을 투입, 연 1회 전기안전진단에 나선다. 화재 발생시 인명피해 우려가 높은 병원 등 집중점검시설 54곳에 대한 점검을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전기시설 설치지원에 관한 조례’도 연내 제정키로 했다. 언제 닥칠지 모를 유사한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근본적 원인 분석과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안전경시가 부른 밀양 세종병원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허점투성이였던 안전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전기로 인한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참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전기안전대책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전기가 생활과 뗄 수 없는 수단이 된 만큼 잠재적 화재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모든 화재가 안전수칙이 결여되면서 우연히 발생한 사고가 아님을 강조한다.

    화재예방과 유사시에 대비한 안전점검과 대책은 갈수록 세심하고 철저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안전 불감증과 행정당국의 감독 부실이 맞물릴 경우 원시적 화재를 부추길 여지가 높다. 특히 우리나라 다중이용시설의 전기 화재 취약성은 만연돼 있다. 따라서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노후상가, 주택의 전기설비 개선사업은 시급하다. 지자체 현안 중 우선사업으로 꼽힐 정도다. 밀양시의 독거노인 4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연기감지기와 소화기 지원사업은 적절하다. 전기설비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전통시장 179개 점포에 대한 화재 신속 알리미 설치사업도 눈에 띈다.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것이 대형화재다. 대형화재는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 전형적인 후진국성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화재 원인도 무심코 버린 담뱃불은 물론 전기·가스 등 다양하다. 인명, 재산보호를 위해 절대 대충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각종 화재사고 이후,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나는 항변만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예전만 크게 못하다니 문제다. 주변의 크고 작은 화재의 대부분이 사람의 잘못, 즉 인재로 비롯된 것임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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