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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벗론- 권재도(세계부부의날위원회 대표·목사)

  • 기사입력 : 2018-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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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 년 전부터 거의 매일 아침 인근 공원이나 뒷산을 뛰어 오르내리고 있다. 디스크 등 만성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는데, 어느덧 평생 습관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6개월 된 애견 ‘올리’와 함께 인근 공원을 뛰어다니면서 얻은 큰 깨달음이 하나 있다. 바로, 올리야말로 나의 가장 멋진 러닝메이트(running mate)요 ‘길벗’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길벗이란 단어에 천착하면서 더 큰 깨달음을 얻은 게 또 하나 있다. 벗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최소한 여섯 가지는 되더라는 사실이다.

    첫째, ‘길벗’이다.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도 하는데 여행, 특히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데 있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그 길이 비단길(Silk Road)이 될 수도, 험로(險路)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말벗’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말벗에는 단순한 일상생활 정도만 나누는 사람에서부터 정치경제, 사상, 철학, 종교, 역사, 문화, 인생 등 제반 분야에 있어 심오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등 여러 가지다.

    셋째, ‘놀벗’이다. 이는 필자가 최근에 고안해 낸 신조어이기도 한데, 노는 것도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나이 들수록 놀벗이 절실하다. 특히 놀이문화에 상대적으로 익숙지 않은 중년 이후의 남성들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넷째, ‘일벗’이다. 일벗은 동로도 표현될 수 있다. 동업자라고도 한다. 그러나 일벗은 동료나 동업자 이상이다. 동업자보다는 동역자가 훨씬 낫다. 배신을 잘 않기 때문이다. 이(利)보다는 의(義)를 위해 만났기 때문이다.

    다섯째, ‘글벗’이다. 문우(文友)란 말이 있다. 소설, 시 등 글로써 만난 친구를 뜻한다. 급우는 고교나 대학 등 학교의 동기로서 같은 반 친구를 말한다. 그러나 급우들 중엔 좋은 친구들뿐 아니라 성적·성향 등에 따라 라이벌이 많다.

    마지막 여섯째, ‘술벗’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술친구가 있다. 그러나 술친구는 뒤끝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술벗은 상대방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정도의 벗을 말한다. 목회자가 되기 전에 술을 끊었지만, 그러나 동문회 등의 일로 술자리에 합석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술버릇이 좋은 친구가 많은 진정한 벗을 얻는다.

    이상 여섯 종류의 벗, 곧 ‘육벗론’을 갖고서 필자는 세계부부의날운동과 함께 널리 전파하고자 한다. 사실 알고 보면 지난 수십 년간 필자와 함께 부부의날운동을 펼쳐온 창원 및 전국 각 지자체의 가족들 역시 너나없이 크고 작은 ‘길벗’ ‘말벗’ ‘놀벗’ ‘일벗’ ‘글벗’ ‘술벗’들 아닌가 말이다.

    권재도 (세계부부의날위원회 대표·목사)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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