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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관점- 이종훈 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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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담이나 명언 중에는 이해 안 되는 말이 있거나 서로 배치되는 말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은 무슨 일이든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안전하고 실패하지 않는 법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반면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은 많은 실패를 통해 더 큰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를 좋아하고 당연하게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인데 실패를 하라는 것인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을 하라는 것인지 의문이다. 하지만 책이나 명언을 들여다보면 ‘실패’라는 관점에 후한 점수를 준다. 이는 인간 삶이 실패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패’를 미화하는 이면에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핀란드는 매년 10월 13일을 ‘실패의 날(Day of Failure)’로 정해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날은 2011년 핀란드의 한 창업동아리가 만든 날로, 평범한 대학생에서부터 유명인까지 자신들의 실패담을 이어가는 날이다. 지난 1년간 일어났던 실수나 실패했던 사례를 공유해 다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정한 것이다. 일본 유명 기업 혼다는 한 해 동안 가장 크게 실패한 연구원에게 ‘올해의 실패왕’상을 수여한다. 또 유명한 모바일 게임회사인 슈퍼셀도 ‘실패 축하 파티’를 열어준다고 한다.

    ▼그렇다고 마냥 실패할 수는 없다. 특히 아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가혹한 것이다. 실패를 염두에 두고 부딪혀 ‘도전’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뭔가를 이뤄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하는 ‘시도’를 해보는 게 맞는 방향인 것 같다. 끊임없이 ‘시도’하면 ‘도전’보다는 많은 것을 배우고 시행착오도 덜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시도를 해야 성공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다리는 두들겨 보기도 하고 또 만져 봐야 한다.

    이종훈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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