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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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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창 사과 냉해 심각, 지원대책 마련하라

  • 기사입력 : 2018-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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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과 영하의 날씨를 보인 꽃샘추위로 거창군 사과 재배지의 냉해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도내 사과재배의 53%를 차지하는 거창지역의 농어민들이 전례 없는 4월 냉해로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소식이다. 이번 냉해피해로 사과꽃 수정에 차질이 예상되는 등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1800여 농가에서 1770㏊에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데 과수원마다 적게는 30%, 많은 곳은 무려 90%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다수 농가가 자연재해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냉해는 가뭄보다 드문 현상이지만 피해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지원 등 발 빠른 대처가 시급하다. 정부와 지자체, 농민이 팔을 걷어붙이고 힘을 모아 냉해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할 때이다.

    거창 지역에는 지난 8일 오전 최저 영하 7.5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3㎝가량의 눈이 내렸다. 이상한파가 몰아치면서 개화기에 접어든 사과꽃의 피해란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봉오리 속의 암술과 수술이 갈색을 띠며 죽어 수정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과수 농사는 꽃이 피고 어린 과실이 맺히기까지 2~3주가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한다. 늦서리로 인해 사과나무에 생채기를 입은 농민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상 저온현상이 재발할 우려가 높다는 점도 걱정이다. 악몽 같은 냉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방상팬 가동 등 사전대비에 철저해야 함은 물론이다.

    수년 전부터 이상기온에 의한 농작물 피해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피해지원이나 보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재해가 농작물 피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거창군 사과피해의 후유증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조치부터 취하길 당부한다. 정밀조사와 함께 각종 지원방안을 최대한 빨리 조치해야 한다. 피해농민들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모든 힘을 기울여 냉해피해로 인한 사과재배 농민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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