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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돌과 작은 돌-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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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전 거제시 둔덕 우봉산 자락의 둔덕기성(사적 제509호·폐왕성지)에 오른 적이 있다. 둔덕기성은 고려 의종 24년(1170) 상장군 정중부 등 무신들의 난으로 폐위된 의종이 거제도로 추방돼 3년간 머물렀다는 아픔을 간직한 성이다. 80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성은 곳곳이 허물어지고 황폐해졌지만 큰 돌과 작은 돌이 서로 얽히면서 겹겹이 쌓아 올린 성벽의 견고함과 웅장함은 가히 압권이었다.

    ▼성벽을 메운 큰 돌과 작은 돌의 쓰임새는 비록 다르지만 각자가 맡은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제 아무리 큰 돌을 높이 쌓아 견고하게 쌓아 만든 성이라 할지라도 작은 돌이 조그마한 틈새를 꼼꼼히 메우지 않는다면 강한 바람이나 외부의 충격에 금세 무너지고 말 것이다. 사회생활도 이와 마찬가지 일것이다. 능력이 뛰어난 회사 대표라 하더라도 밑에서 도와주고 받쳐주는 직원들이 없다면 회사를 이끌어갈 수 없을 것이고, 뛰어난 건축가라도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가 없다면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카마수트라 인생에 답하다’의 저자 폴커 초츠는 “우리 삶은 조각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와 같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몇 안 되는 큰 돌, 즉 중요한 것은 소중하게 여기고 작은 돌에게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돌이 없다면 우리 진리의 그림은 완전한 작품이 될 수 없다”고 했다. 큰 돌이 필요하지만 작은 돌이 곳곳에서 빛을 내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모자이크가 완성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인생에서 내 자신을 ‘작은 돌’에 비유한다면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지 말고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작은 돌이 되었으면 한다. 또 운이 좋아 자신을 ‘큰 돌’이라고 생각한다면 절대 작은 돌을 무시하거나 절대 우습게 보지 말고,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튼튼하고 견고한 집을 지었으면 한다. 작은 돌의 도움 없이 큰 돌만으로 지은 집은 반드시 무너지기에….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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