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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진흥법에 거는 경남 문예부흥의 희망- 김일태(시인·경남문인협회 회장)

  • 기사입력 : 2018-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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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계의 큰 관심을 모으면서 지난 2016년 2월, 문학진흥법이 만들어지고 같은 해 8월 시행되었다. 그해 문학인의 한 사람으로서 ‘문학진흥법’이라는 말 자체로 가슴이 설레었다. ‘사람과 세상을 잇는 문학, 문학을 통한 가치 있고 풍요로운 삶의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안정적 창작기반 마련’, ‘문학을 쉽게 향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 ‘한국문학의 세계적 확산’이라는 목표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조력의 원천이자 기초예술의 핵심으로서 ‘문학’의 가치는 과연 무엇인가? 갈수록 침체되어 가는 문학,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다시 호명하는 문학, 그 부활의 꿈은 소원한 것인가? 문학의 제 기능을 위한 사회적 토대와 성장기반 구축은 언제쯤 이루어질까? 하는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문학진흥법’ 제정 그 자체만으로도 인문학계 예술계 전반에서 갈망하던 그 숙원이 성취되는 듯 기뻤다.

    하지만 법 제정과 현실의 거리는 엄청났다. 문학진흥법에 근거한 실행사업 중의 하나였던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은 전국 지자체의 유치 경쟁으로 갈등만 남긴 채 표류상태인 데다가, 얼마 전 개관한 경남대표도서관 또한 문학진흥법의 연장선에 있음에도 지역문인은 물론 예술계와의 소통 없이 건립됐기 때문이다. 전국 여타 지자체보다 경남은 이 법률에 대한 정보공유와 문학진흥을 위한 실천방안 마련이 늦고 문학인들의 관심과 지자체의 의지, 의회의 중요성 인식부족 탓이라 여겨진다.

    작년 12월, 정부는 문학진흥법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8년부터 5년간 실천해 나갈 문학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중요내용으로는 발간사업 지원 확대, 위축된 지역 문학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지원 강화, 문학향유 기반 구축을 위해 문학의 날 및 문학주간을 지정 국민 축제화, 한국문학의 국제교류 활성화, 문학진흥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지역문학관을 지역문학진흥의 구심공간으로 육성하는 계획 등이다. 이러한 정책의 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문학 관련 민간단체는 지원 사업 발굴과 수행 등을 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 체제에 참여하여 힘을 보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국가적 문학진흥정책에 힘입어 경남의 문학진흥 정책이 순항할 경우 대한민국 최고 최다 문학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경남은 이름 그대로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대표의 문향으로 재정립될 것이다.

    인근 부산시는 이미 2017년 2월에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문학 관련 전문 인력의 양성과 지원, 문학 창작 활성화 및 향유 증진에 관한 사항 등을 담은 문학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하여 부산문학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빠르다고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상위법인 문학진흥법 제정의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면서 경남문학과 예술계 전반을 도약시키는 효과를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경남만의 차별화된 조례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훗날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경남도 행정과 경남문단이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일태 (시인·경남문인협회 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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