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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자원 절벽 대책 ‘단과대학 자치제’- 송신근(창원대 회계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8-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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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정치권에서는 헌법 개정 논의가 한창이다. 그 방법과 절차에 있어 여야 간 많은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지방자치제의 정착으로 국가경쟁력은 괄목할 정도로 향상되었다. 그 한 예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지방자치제가 정착된 1995년을 전후해서 금융위기의 시기를 제외하고는 2만달러에 안착하고, 최근 2017년에는 약 3만달러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공신력 있는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 (Quacquarelli Symonds)의 2018년 세계 대학평가에서 우리나라 대학 중 30위 안의 대학은 하나도 없다. 그 순위 내의 대학들은 대부분 미국과 영국의 대학들이다. 세계 대학평가에서 최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많은 대학들이 단과대학 자치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학 경쟁력의 지표인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현상이 우연일까?


    우리나라는 입학자원의 감소로 인해 곧 대학사회 전체에 큰 회오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고졸자 수가 2019년부터 대학입학 정원보다 적어지는 역전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시점으로, 2023년도에는 2019년 전국대학 입학정원인 약 55만5000명에 턱없이 부족한 39만명밖에 되지 않아 대학의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대학들의 재정위기 봉착 및 대학교수와 직원들의 대량실직 우려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 하에서 대학들, 특히 지방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

    캐나다 맥길대 경영대학원 교수이면서 경영 석학인 민츠버그 교수가 제시한 ‘우발적 전략’이 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민츠버그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존슨앤드존슨, 메리어트호텔, 이케아 등 초우량기업이면서 대표적 장수기업들이 회사 본부조직 중심의 ‘의도된 전략’보다 현장에 적합한 ‘우발적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현장실무에서 전략을 개발하고, 이것을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추진함으로써 회사가 적실성 있는 전략을 수립하게 되어 기업 경쟁력이 제고되는 ‘기업의 지방자치제’인 셈이다.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의 총장 등 본부 조직이 소속 단과대학과 학과 모두에 적합한 정책을 수립할 수는 없다. 대학이 생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 안에서의 지방자치제인 ‘단과대학 자치제’를 도입해야 한다. 단과대학 자치제는 단과대학장을 단과대학 자율로 선출하고, 단과대학이 독립적으로 학사, 교육, 인사, 행·재정적 자율권과 함께 책무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단과대학이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되고, 이를 통해 대학 전체의 경쟁력이 제고되어, 입학자원 급감의 시대에 대학이 생존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 대학들은 안정적인 입학자원 공급에서 급격한 입학자원 절벽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대학경영의 기조를 과거 지휘·통제적 마인드에서 자율·자치적 마인드로 변신시켜야 한다. 그 최선의 대안이 바로 ‘단과대학 자치제’인 것이다.

    송신근 (창원대 회계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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