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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용서·사랑이 그리운 나라- 윤봉현(전 마산시의회 의장)

  • 기사입력 : 2018-04-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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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게 욕심이 없다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어떻게 부를까?

    불교경전 법구경에서는 ‘욕심이 없는 사람은 결코 마음의 고통이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 어떤 이는 욕심이 없는 사람은 부러워함이 없다고도 한다. 그러나 무소유의 삶을 사셨던 선지식들도 당신 스스로 ‘나 참 욕심 많지’ 하셨다 한다. 욕망과 욕심은 다르다. 욕망이 나쁜 건 아니다. 분수를 넘게 탐하는 욕심이 문제이다. 취업욕 혼인욕 자식욕 건강욕 행복욕 명예욕 재물욕 성취욕 등 욕망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는 것 자체가 욕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욕망과 욕심이 없으면 발전이 없다. 이루고자 함이 없는데 의욕이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욕망은 물욕 출세욕 권력욕 명예욕 등 여러 갈래로 찾아와서 욕심이 돼 사람을 변질시킨다. 욕심은 무엇을 위해 생겨날까. 궁극적으로는 행복을 위해서이다.

    왜 욕망이 욕심으로 변질될까. 적당함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서 필요하다며 돈을 벌고 권력을 가지려 하고 명예를 얻으려 한다. 그러면서도 만족하지 못한다. 지나침과 만족의 문제, 그것이 화근이고 불행의 씨앗이다. 선지식들이 일갈하셨던 ‘버려라’ ‘놓아라’를 잊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사람들은 더 중요한 걸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쓴 애기애타(愛己愛他)란 글이 있다. 자기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그래야 행복해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오직 나와 내 자식만 아는 오늘의 세태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이게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종교를 떠나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귀가 닳도록 들었을 텐데도 원수가 아니라서 그랬는지 전직 대통령 한 분은 자살하고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은 형무소에 가 있는 나라. 한이 맺혀 있는 정치, 언젠가 너네들도 어떻게 되는지 보자는 등골 오싹한 막말들, 쪼개진 민심과 지역에 따라 달리 춤추는 여론, 국가 정체성마저 양분된 것 같은 나라. 남북대화나 통일보다 수십 배는 더 화급하게 정치의 복원이 이뤄져야 할 곳이 우리 자유대한민국이다. 미움과 증오 대신에 화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라며 그렇게들 선각자들이 충고하고 호통 치기도 했는데 문제의 근원인 정치는 해결의 기대가 무망해 보인다. 정치란 난제를 푸는 것이어야 하는데 권력욕에 찌던 정치인들로부터 이런 난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는 국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우리 보통의 국민들이 일어서야 한다. 비록 특정정당에 표를 몰아주었지만 양식 있는 대부분의 호남인들과 경상도 또 다른 지역의 국민들도 이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 할 것 없이 독립운동하듯 우리 민초들이 일어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수많은 선열들이 피로써 지켜낸 나라이다. 이보다 더 값진 일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또 있을까. 화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나라, 모두가 그리워하는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이다.



    윤봉현 (전 마산시의회 의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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