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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 구조 이대로 괜찮은가- 김동섭(의령군 농축산유통과 유통지원담당주사)

  • 기사입력 : 2018-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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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일부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하는 닭의 외부해충 등을 구제하기 위해 사용된 살충제가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면서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비단 산란계만의 문제로 끝난 것이 아니라 신선농산물과 축산물을 비롯한 농업 전반에 대해 의심의 눈길이 많아짐과 동시에 국민에게 농축산물에 대한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지난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밀식사육을 하는 우리 축산현실에 대해 많은 지적들이 있었다. 축산업의 허가기준에 따라 축종별 마리당 가축사육시설 면적을 보면 비육우(계류식)는 5.0㎡, 돼지(비육돈) 0.8㎡, 닭(산란계) 케이지 0.05㎡/마리, 평사 9마리/㎡ 등으로 아주 밀식으로 사육할 수 있는 구조다. 밀식사육으로 인해 폐사율이 증가하고 사료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며,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적인 요인이 증가한다.

    사람은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해 목욕을 한다. 가축도 마찬가지다. 닭은 목욕을 위해 흙이나 모래가 필요한데 지금의 케이지식 산란계 사육시설은 질병이 쉽게 발생하고 전파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산란계는 약 25개월 동안 사료와 물을 먹고 알을 낳는 일만을 반복해서 한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동물에게도 매우 치명적이며, 결국 건강하지 않는 닭이 낳은 계란도 건강할 수가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축산업의 사육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봐야 한다. 옛날로 돌아가 평사에 의한 사육밀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유정란을 생산하는 것이 국민의 건강증진과 양계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항구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동물복지와 가축위생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의식전환을 위해 ‘깨끗한 농장 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동물복지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동물복지인증 축산물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 항생제 등 약품 섭취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현재 인증을 받은 농가는 전체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책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여전히 대다수의 농가에서는 적은 면적에서 많은 두수를 밀집 사육해 이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쉽게 변하지 않는 사육형태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동물복지인증 농장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인증 농축산물에 대해선 보다 좋은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며, 지속적인 홍보와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농장에서부터 스스로 건강한 축산경영을 실천한다면 가축 질병으로부터 해방과 함께 인정받는 좋은 축산물이 생산될 것이며 농가소득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에서도 매년 반복되는 국가재난형 질병의 시행착오를 방지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세밀하고 실행 가능성이 높은 대안이 제시돼야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어릴 적 시골에서 볼 수 있었던 어미닭이 자연부화를 통해 유정란을 생산하고 그 계란으로 계란찜을 먹었던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진다.

    김동섭 (의령군 농축산유통과 유통지원담당주사)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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