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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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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부스포츠센터 등록에 수백명 밤샘 대기

내달 개관 앞두고 선착순 현장접수
하루 전부터 침낭·이불 들고 몰려
시민들 “접수방식 개선 필요” 불만

  • 기사입력 : 2018-05-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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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지역 스포츠센터 강좌 등록에 수백 명의 시민들이 24시간 전부터 밤을 새워가며 자리를 지키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 25일 오전 김해시 율하동 김해서부문화센터 내 김해서부스포츠센터에는 내달 개관을 앞두고 수영, 헬스 등의 강좌를 등록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식 접수는 다음 날인 26일 오전 9시 시작되지만, 한정된 강좌를 선점하기 위해 시민들은 24시간 전부터 침낭, 이불을 챙겨들고 줄을 서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해시에서 센터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김해문화재단은 의자 수백개를 급히 임대하고, 방송 장비를 설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접수가 시작된 26일 오전 9시, 센터 2층에는 350여명의 시민들이 몰렸고 접수는 이날 오후 1시께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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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오전 2시께 내달 개관하는 김해시 율하동 김해서부문화센터에 300여명의 시민들이 스포츠 강좌를 등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독자 제공/


    시민들은 선착순 접수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1번 대기표를 받은 정모(41·김해시 율하동)씨는 “나는 가족과 번갈아가며 꼬박 하루를 대기해 등록했다. 현장에는 오래 기다렸지만 아쉽게 등록하지 못한 분도 많았다”며 “현장 접수는 신청 때마다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고 야근이나 맞벌이하는 사람들은 줄 설 기회조차 없다는 점에서 접수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2시간을 기다렸다는 이모(40)씨는 “수영 강좌의 경우 어린이반과 저녁반에 접수가 몰렸는데 반별로 나눠 등록을 진행했다면 보다 편하게 접수했을 것”이라고 했다.

    재단 측은 센터 개관 후 첫 강좌 모집인 만큼 인터넷 선착순 접수, 인터넷 추첨제, 현장 접수 등을 고려한 끝에 선착순 현장 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장 접수 방식은 직접 줄을 서기 때문에 시민들이 대체로 접수 결과에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인의 기량별로 나뉘는 상·중·하급 과정을 면담을 통해 분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강좌 시작 후 환불이나 취소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많게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갑자기 몰려들어 일부는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신청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운영자가 밤을 새워가며 수백명의 인원을 관리해야 하는 등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반면 인터넷 접수는 현장 접수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른 수강신청 기회가 주어지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발차기, 호흡 등을 하지 못하는 중·하급 기량을 가진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인원 여유가 있는 상급 강좌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환불 또는 취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첨식’의 경우에는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재단은 현장 접수에 수백 명의 시민들이 한번에 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7월 강좌부터 선착순 현장 접수와 인터넷 접수를 병행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상담이 필요한 고급, 중급 등 강좌는 현장 접수하고, 상담이 필요없는 기초과정에는 인터넷 모집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김해서부스포츠센터의 경우 첫 개관이라 입소문을 탔고, 다른 스포츠센터에 다니던 시민들이 가까운 서부센터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음 접수부터 현장 접수, 인터넷 접수를 병행해 운영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고 했다.

    현재 시가 재단과 김해시도시개발공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스포츠센터는 김해서부스포츠센터를 비롯해 동부스포츠센터, 해동이국민체육센터, 장유스포츠센터, 김해시민스포츠센터 등 5곳이며 이들 모두 현장 선착순 접수를 통해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어 이른 새벽 줄서기 전쟁이 반복되고 있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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