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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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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감 후보에게 듣는다 (2) 김선유 후보

“풍부한 교육경험으로 ‘경남교육 시행착오’ 바로잡겠다”

  • 기사입력 : 2018-05-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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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김 후보가 교육감이 되어야 하나.

    ▲저는 교육경험이 풍부한 교육전문가다. 조직의 리더는 ‘일을 잘 하는 것보다 길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초등학교 교사 7년, 중등학교 교사 6년, 대학교수로 20년, 진주교육대학 총장으로 4년을 지냈다. 저는 국공립과 사립, 초등부터 대학까지 연계된 교육의 모든 현장에서 교육과 동고동락하며 교육만 생각하고 한 길을 달려 왔다. 그런 다양하고 폭넓은 교육현장 경험으로 누구보다 경남교육의 문제점과 해법을 잘 알고 있는 ‘교육전문가’라 감히 자랑할 수 있다.

    또 능력을 검증받은 교육행정가다. 진주교육대학 총장으로 일하면서 임용고사 교육대학 중 전국 1위를 달성했으며 그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것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교육대학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학교에 역사교육관을 설치해 예비교사들의 역사교육에 전력을 다했다. 다문화가정 지정교육기관으로 선정돼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등 교사양성대학으로 한 발 도약하는데 열정과 추진력으로 최선을 다해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어 탁월한 행정능력과 실천력을 보여주었다.

    진주교육대학 총장 시절에는 대학발전기금으로 100억원 이상을 모았고,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 3개 전 분야에서 교육대학 중 유일하게 지원을 받는 등 효율적 성과를 내는 교육경영으로 교육대학의 발전모델을 제시했다고 자부한다. 강한 추진력과 열정 어린 리더십으로 이루어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42년의 교육현장에서 인정받은 교육전문가이며, 교육행정가이며, CEO 역량을 갖춘 교육경영자이다. 경남교육의 거듭되는 시행착오들을 바로잡을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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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유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범보수 후보단일화 파기 후 재출마하게 된 후보의 입장은.

    ▲저는 정치이념화되고 정치세력화되어 가는 경남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소위 중도 및 보수를 표방한 후보들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그것이 많은 경남도민들의 열망이기도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올 1월부터 ‘아름다운 후보단일화’에 열과 성을 다했다. 지난 5월 21일, 경남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중도보수후보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하고 박성호 후보의 선전을 기원한 바 있다. 그것은 ‘후보단일화’ 과정에 한 점 의혹이 없는 것을 전제하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과정에서 벌어진 경악할만한 비도덕적이고 불공정한 일의 정황을 알고 이틀 동안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이 일을 덮는 것은 ‘정직’과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교육, ‘과정’을 ‘결과’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는 교육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로 제 42년 교육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21일 이후 모든 선거운동을 멈춘 상태에서 사태는 급박하고 시간은 촉박했지만, 진정 경남교육을 바로 세울 기회를, 제대로 세울 기회를 주신 것이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 번 더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되새기게 되었으며, 어떻게 경남교육을 바로 세울지에 대한 기준을 하나 더 얻은 것으로 의미 두고 경남교육을 정치적 술수와 공작으로부터 철저히 지킬 것이며, 바로 세우는 일에 전념하고 앞으로도 가치판단의 기준은 오직 ‘교육’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백년대계’를 이뤄가는 교육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안전한 학교와 행복한 학교를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어떤 것인가.

    ▲‘안전’은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는 교육활동의 전제조건으로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하고 최우선적으로 실현돼야 한다.

    최근에 발생한 대형화재, 지진, 해외여행, 학교 폭력 등 다양한 안전사고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기에 더욱 집중해야할 과제다. 먼저 모든 교육활동은 ‘안전한 학교’의 보장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안전 전문가를 확보하여 안전 불감증을 낳은 적폐 관행을 철폐하고, 실제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 도교육청에 ‘감염병 대응 전문센터’를 설치해 질병 감염을 예방하고 문제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미리 예방하고, 법률자문 변호사를 구성해 학부모와 연계, 학교운영과 교육활동에 지장이 미치지 않도록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학교현장과 교육활동을 섬세하게 보살피는 정책을 펴도록 하겠다. 어린이집 무상교육과 유치원 의무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며, 젊은 부부들에게 육아비용의 부담을 줄여 주어, 출산을 장려하는 효과가 있도록 하겠다. 가정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퍼져 나오고, 현재 줄어들고 있는 학생 수가 증가해 국가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국회에 상정된 교사지위법이 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교사의 인권을 보장하는 학교인권 제도를 만들어 교권침해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겠다. 교사의 교육 부담을 사회와 공유하고 나누는 시스템을 통해 교사의 질 높은 수업을 이끌고, 학생지도와 실질적 교육활동과 관계없는 업무를 줄이고, 교육활동을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업무들을 간소화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경남교육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경남교육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수호하고 ‘교육자치’를 이루는 일이다. 교육을 위한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준은 오직 ‘교육’이어야 한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현재 교육을 바로 세워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찾도록 하겠다. 우리는 ‘무상급식’의 급식감사를 둘러싼 문제가 ‘급식투쟁’으로까지 번져 교육의 장이 정치투쟁의 장으로 변질되어 가는 것을 목격하였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반드시 이루어야 함을 깨달았다.

    지금 경남교육청에는 교육농단이라는 말이 있다. 현 교육감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를 통해 경남교육 가족들에게 큰 자괴감을 줬다. 코드 인사와 낙하산 인사는 요즘 논란 중인 채용비리와 다를 바가 없다. 교육전문직 인사와 관련, 제기되는 의혹들과 교원수급에 대한 대비가 미흡해 교단의 불신을 초래한 점도 개선해야 할 문제다. 그 외에도, 경남교육의 교육수준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맴돌고 있는 것,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의 적폐 등 경남교육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

    이현근 기자

    ▶김선유는 누구인가

    김선유 후보는 지리산 자락 산청 덕산에서 태어났다. 덕산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당시 진학반을 맡았던 선생님이 갑자기 학교를 떠나면서 후임 선생님이 없어 제대로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되자 한학자이자 교육자였던 아버지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큰아버지가 살고 있는 마산으로 전학을 보냈고, 월영초등학교에서 졸업을 하게 된다.

    마산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하면서 마산 동중에서도 우등생이 되고 수학만큼은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김 후보는 당시 경남지역 최고의 명문이라 불렸던 마산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창창한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지만 가난이 발목을 잡았다. 집안의 형편과 동생 4명의 학업을 위해 대도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진주교대에 진학하며 교육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김 후보는 이를 교육자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운명이자 필연으로 받아들였다.

    교대 졸업 후 첫 부임지는 거창에서도 산간벽지인 산수초등학교였다. 5학급인 작은 학교로 경력 있는 교사들이 오지 않는 열악한 곳이었지만 42년의 긴 교직생활을 시작한 곳이다.

    수학은 그에게 운명과도 같은 과목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에서도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우수한 성적이었고, 교대에서는 심화과정으로 지리반을 선택하려 했지만 정원이 차면서 실망하다가 우연하게 고등학교 향후회에서 만난 수학반 교수 덕분에 수학반에 들면서 수학과는 평생 떼려야 뗄 수 없는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니게 됐다. 늘 책을 놓지 않는 습관으로 가르침과 배움의 길을 함께 걸으면서 수학을 전공으로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와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밟았다. 이것이 그의 인생을 또 다른 세계로 이끌었다. 김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되는 교대를 졸업했지만 수학에서 학위를 받으면서 고등학교 교사로 옮기게 된다. 당시 수학전공자가 드물어 고등학교로 스카우트되다시피 하며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산청 송계고에서 근무하며 고등학교 교사로 경험을 쌓는다. 1988년 또 한 번 그에게 인생의 변환점이 열렸다. 모교인 진주교대에서 교수로 초빙하면서 대학과 인연을 맺게 된다. 그의 성실함이 인정돼 2011년에는 진주교대 제6대 총장에 선출, 교육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 3개 전 분야에서 지원을 받는 성과를 내며 총장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한다. 김 후보는 초등과 중등학교 교사를 거쳐 대학교수에 총장까지 하게 되는 이례적인 교육경력을 갖추고 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한 번도 교육자의 길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천생 교육자라 말하고 있다.


    ▶김선유 후보 약력 △1954년 5월 23일 산청군 시천면 출생 △산청 덕산초 입학·마산 월영초 졸업 △마산동중·마산고 졸업 △진주교대 졸업 △부산대 교육대학원 석사 △동아대 대학원 박사 △1976~1988년 초등·고등학교 교사 △국정교과서 편찬위원회(초등수학) 집필위원 △한국초등수학교육학회 회장 △경남교육발전협의회 회장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 부회장 △마산고 총동창회 부회장 △산청덕산초 총동창회 회장 △2003~2004년 미국 앨라배마 주립대 방문교수 △2011~2015년 진주교대 총장 △현 진주교대 총동창회장△현 진주부부합창단 단장 △현 진주교대 수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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