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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初志一貫)- 허만복(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18-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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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 식당에서 줄을 서서 3000원짜리 메밀국수를 먹는 모습을 보고, 아마 연출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며칠 뒤 청와대의 공식 석상에서 웃옷을 받아 주려는 것을 사양하는 것을 보고,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하며, 과연 임기를 마칠 때까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도 가져 보았다.

    최근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단체장들의 달라진 출근 모습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도지사는 백팩을 메고 도어맨의 도움 없이 혼자 출근하는 모습이었고, 교육감은 자가용으로 손수 운전을 해 서류 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이 아주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모습이 정상적인 모습인데 이색적으로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의 관행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언행이 주위 사람들에게 공감이 가고 진정성이 있어야 그 사람의 리더십이 진정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몇 달 전 세계를 놀라게 한 30대 후반의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3개월 만에 반토막이 됐다고 한다. 그것은 젊은 패기에 의한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즉 권위주의적 리더십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은 공산국가를 제외하고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정치나 기업,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11명의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했는데, 취임 일성이 국법을 준수하고 국민들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잘 보살피겠다는 온갖 미사여구로 선서를 했다, 하지만 퇴임할 때에는 용두사미가 돼 임기를 끝내는 대통령이 대부분이었고, 그중 씻지 못할 오명으로 물러난 대통령도 몇 명 있었다.

    가을철에 기러기 떼가 ‘V’자 대형을 그리며 먼 여행을 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가장 앞에 날아가는 리더의 날갯짓은 기류에 양력을 만들어,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들에게 혼자 날 때보다 70%가량 쉽게 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또 뒤따르는 기러기들의 끊임없는 울음소리는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들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와 동료애로 우리 인간들도 배워야 한다.

    기러기는 철새다. 10㎏ 이상 되는 무거운 몸무게로 수천㎞의 보금자리를 찾아 움직인다. 우리 정치인들도 철새를 한 번쯤 되뇌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원거리를 날다가 동료가 힘겨워하거나, 몸에 이상이 있을 때는 다른 동료 두 마리가 대열을 벗어나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아니면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동료들을 돌본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막 출발한 민선 7기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더욱 정착되고 성숙하도록 우리의 리더들은 기러기 리더와 같이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정신으로 초지일관하는 각오로 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면 하는 게 우리 민초들의 바람이다.

    허 만 복

    경남교육삼락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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