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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너미(Frenemy)-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 기사입력 : 2018-08-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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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너미(Frenemy)’라는 말이 있다. 친구 ‘프렌드(friend)’와 적 ‘에너미(enemy)’를 합친 용어로, 서로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구도를 뜻하는 말이다. 세계적인 광고마케팅회사 WPP그룹의 마틴 소렐 회장이 처음으로 이 용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기업 간 생존 경쟁에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듯이, 프레너미 관계를 잘 활용하면 시장에서 이업종 간의 융합과 M&A 등의 끊임없는 노력이 새로운 시장 활로 및 기회의 장이 된다. 삼성전자와 미국의 애플사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경쟁을 하여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듯, 서로 기술력 개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다 보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은 정한 이치다.

    실생활에서도 이러한 프레너미를 통해 서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미술이나 음악,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서로 역할 구도에 따라 흥미와 극적인 반전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마라토너가 경쟁자 없이 그냥 뛰는 것보다 서로 견제해 가면서 파트너십을 발휘하면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을수록, 긴장하게 만드는 프레너미가 많을수록 그것을 잘 활용하는 자가 유능한 사람이다.



    바야흐로 세계는 지금 보호무역을 강화해 자국민들을 배불리게 하려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다자간무역협정이나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다국적기업 내지 강소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성장시키려고 기치를 더 높이고 있는 형국이다.

    아시다시피 다자간무역협정은 WTO(세계무역기구)가 모든 회원국에 최혜국 대우를 보장해 주려고 하지만, 자유무역협정은 특혜 무역체제로 회원국에만 낮은 관세를 제공하여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의 수출과 투자를 촉진시키는 장점이 있으나 경쟁력이 낮은 산업은 홀대당하는 전략적 제휴의 이중성을 띤다. 예를 들어, 닭이 멍청한 돼지에게 아웃소싱을 제안하면 돼지가 닭의 계략에 이용당할 확률이 높은 것과 같다.

    경제의 근간은 제조업의 경쟁력이다. 혁신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제조업을 등한시하고 서비스산업에 치중할수록 국가경쟁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약자는 눈앞의 자기 이익에 따라 친구를 적으로 만들지만, 강자는 손해를 보더라도 적을 친구로 만드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

    프레너미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여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감이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네 삶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변화도 가능하듯 말이다.

    김영근 (대한한의사협회 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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