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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配慮)-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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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려((配慮)’는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를 말한다. 배려심은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닫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소통의 힘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대방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작은 배려는 상대방을 웃게도 하지만 외면하면 화를 부르기도 한다. 배려가 배려를 낳기에 먼저 상대방에게 예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배려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사과를 깎을 때 칼등으로 먼저 껍질을 툭 친다든지, 간호사가 환자에게 주사를 놓을 때 톡톡 두드리는 것은 놀라지 말라는 일종의 작은 배려이다. 밖에서 들려오는 헛기침 소리, 노크 소리, 누군가 보내 준 선물에 잘 받았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도 상대방을 위한 작은 배려이다. 이처럼 작은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어느 노승으로부터 ‘미소 보시’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불가에는 ‘미소 보시’, ‘말 보시’, ‘재물 보시’가 있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웃는 얼굴을 보이고, 좋은 말을 하며, 이웃과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중에서도 ‘미소 보시’를 가장 훌륭한 보시로 여긴다는 것이다. 미소는 얼굴의 근육 몇 개만 움직여도 가능한 아주 작은 표정일진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에 귀히 여기는 까닭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마음과 마음을 열어주는 미소는 어쩌면 참 아름다운 배려이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했다. 웃을 일 없더라도, 웃을 기분이 아니라도 한 번 웃게 되면 우리 뇌는 엔도르핀, 도파민 등 유익한 호르몬을 분비한다. 기분도 좋아지고, 코티졸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 건강도 좋아진다. 이처럼 웃음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보상을 한다. 작은 배려가 상대방을 또 나를 웃게 한다는 조그마한 진리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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