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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라비다(pura vida)- 김희진 정치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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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타리카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온대성 기후와 화산재 토양, 해발 1200~1900m 고산지대 등 커피가 자라기 알맞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커피의 바디감과 밸런스, 향미가 좋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사람은 죽어서 천국에 가길 원하고 커피 마니아는 죽어서 코스타리카로 가길 원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코스타리카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에 휩싸인다.

    ▼생물다양성, 커피, 활화산, 축구로 이름난 코스타리카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국민들의 행복’이다. 영국 신경제재단이 15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지수 조사에서 지난 10년간 세 번이나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국토 면적은 대한민국의 절반가량이고 인구 수는 500만명이 채 안 되며, 1인당 GDP는 1만2188달러로 세계 62위 수준이지만 국력, 경제력과 상관없이 행복에서만큼은 선진국이다.

    ▼세계 행복지수 1위 비결을 한마디로 축약하는 말이 있다. 바로 ‘뿌라비다(pura vida)’다. 직역하면 ‘순수한 인생(pure life)’인데 처음 보는 이든, 아는 이든 상관없이 만날 때, 헤어질 때, 그냥 지나칠 때, 기분이 좋을 때와 나쁠 때 언제 어디서든 사용되는 말로 ‘즐겁고 행복한 인생’, ‘인생을 즐기자’쯤 된다. 코스타리카 사람들은 이 말을 외치며 자신을 비롯해 누구에게나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빌어준다.

    ▼코스타리카 사람들에게 ‘뿌라비다’는 남들의 기준이 아니라 조금 부족하거나 뒤처져도 나 자신의 행복에 기준이 맞춰진 삶이다. 내 기준에 맞춰 남의 행복을 재단하지도 않는다. 엄친아·엄친딸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를 나타내는 말 중 비교함정이 있다. 남과 비교함으로써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리는 과오를 범한다는 뜻이다. 비교함정에 빠지려고 할 때마다 주문처럼 외워보는 건 어떨까. 나의 즐거운 인생을 위해, 뿌라비다!

    김희진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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