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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우조선, 인력 감축 수정 필요하다

  • 기사입력 : 2018-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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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의 약진이 놀랍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1973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 달성한 성과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어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채권단에 제출한 인력 구조조정계획의 수정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 사장은 “자구계획을 짤 때는 올해 매출이 7조5000억원, 내년 매출이 4조5000억원일 것이란 가정을 했지만 현 시점에서 보면 올해 매출은 9조원을 넘기고 내년에도 4조5000억원을 훨씬 웃돌 것 같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더라도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 해고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은 기업의 도리다. 더욱이 기업의 인원수와 매출은 함께 연동해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년간 자산과 자회사 매각, 인력 감축 등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겪었다. 지난 7월 대우망갈리아조선소를 매각했고, 2015년 말 1만3199명이었던 인력이 지난 6월 말 기준 996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산 안정화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작고 단단한 회사’로 변신 중이다. 지난 2016년 자구계획안을 짤 당시의 예측과 달리 현 상황이 바뀌었다면 현실성 있게 수정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향후 전망도 나쁘지가 않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1~10월 세계 누계선박 발주량의 45%를 점유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꿰찼다. 대우조선해양도 달라진 모습이 역력하다. 선박수주 잔량이 2020년 하반기까지 충분한 상태로, 올 연말이면 2021년 상반기분까지 채울 것이란 자신에 차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에 낸 자구계획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1000명 가까운 인력을 또 내보내야 할 판이다. 인적 자원의 역량을 최고도로 올려야 하는 시기에 이대로 강행한다면 생산 차질을 빚을 것은 뻔하다. 구조조정은 목표가 아니라 회사를 건실하게 탈바꿈하기 위한 구조조정이어야 한다. 이제 채권단이 답할 차례다. 그 답은 바뀐 상황에 맞게 조속히 수정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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