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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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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박 낚시인들에게 당부드린다- 허해랑(마산 효도통증마취의학과의원 원장)

  • 기사입력 : 2018-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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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마산해양청장의 경남신문 기고문을 감명 있게 읽었다.

    태평양 해상의 ‘거대한 쓰레기 섬’, ‘인류가 만든 가장 거대한 걸작’, 그 걸작은 한반도 면적의 7배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너무나 놀라운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잘게 쪼개진 1㎜ 미만의 플라스틱은 바다를 떠다니다 바다 생물에게 먹히게 되는데, 얼마 전에 죽어 있는 거북이의 배 속에 한가득 들어 있는 페트병 등의 플라스틱이나, 돌고래의 배 속에 수십 개의 비닐봉지가 들어 있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인가.

    작년 여름 휴가를 맞아 대마도에 낚시 관광을 간 적이 있다. 첫날은 ‘아소만 입구’ 마을에서 도보 낚시를 했었다.

    바다 접경지에 쌓인 쓰레기 더미. “일본도 별 수 없네”라는 생각이 들어 지나치려 했지만, 눈에 익은 상표와 문구 등이 적혀 있는 쓰레기 더미였다. 언뜻 가늠해도 70~80%는 한국산 쓰레기라는 직감이 왔다. 그 순간 온몸에 전율이 온 듯 창피한 마음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일본인들은 저 쓰레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다음 날, 저녁 식사를 위해 번화가인 이즈하라를 두리번거리는 중 상점 문전에서 ‘韓國人出入禁止(한국인출입금지)’라는 글귀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상점 주인의 메시지.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물론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해류로 밀려오는 낚시 쓰레기도 분명 그 이유 중 하나는 될 것으로 생각이 든다.

    해양청장의 해수부 및 지자체 관련 주요 부서의 노력과 지침이 낚시터에는 왜 전혀 전달되지 않는 걸까? 아니면 그 전달이 무시되거나 가벼이 지나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기후변화, 이상기후,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체감이 낮은 우리 환경의식의 문제일까? 최종 전달자인 선장들의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필자는 믿고 싶고 또 믿는다.

    얼마 전 다대포 해상 선상낚시에서 선박 내 전후 CCTV카메라의 시험 설치를 본 적 있다.

    필자는 상당히 기쁜 마음으로, 효과적인 방안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러나 확대 실시가 되지 않아 너무 아쉽다. 부디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시간 이후 전국의 모든 낚시 선박 선장님께 고하노니, “낚시 선박 승객님께 알립니다. 해상 쓰레기는 어떤 것도 버리지 마시고, 꼭 쓰레기봉투에 넣어 두어야 하선 후 수거가 가능합니다”라고 강조를 거듭해 주실 것을 부탁드려 본다.

    선장의 안내방송을 듣게 될 우리는 과연 피우고 있는 담배나 쓰레기를 함부로 해상에 버릴 수 있을까?

    분명 누구나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잠들어 있는 우리들의 양심을 깨워 5년 후,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푸르고 깨끗한 바다를 보며 선상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허해량 (마산 효도통증마취의학과의원 원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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