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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잇단 기부행렬, 세밑한파 녹인다

  • 기사입력 : 2018-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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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사정이 어렵다고 하지만 거리에는 조심스럽게 연말 분위기가 풍기기 시작하고 있다. 경제·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2018년 한 해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 얇아진 주머니 사정과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청년 실업자들의 모습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기부현장에도 한파가 몰아치면서 더욱 쓸쓸한 연말을 맞을까 안타깝다. 그나마 올해도 어김없이 이웃돕기에 나선 도내 각 지역의 따뜻한 사연들이 세밑한파를 녹인다. 경기침체 장기화, 소득 불균형, 자영업자 줄 폐업 등으로 인해 기부문화가 침체했다고 하나 이웃을 챙기는 손길들은 여전히 있어 다행이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정성을 보내는 미담사례는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도내 기부천사들의 따뜻한 선행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 익명의 시민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에 2억6400만원을 기부했다. 당시 통장사본과 거액을 기부한 이유를 적은 편지 말미에 “올 연말에 뵙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 약속이 정말 실현됐다. 지난 1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 입구에 5534만여원이 들어 있는 쇼핑백과 편지가 발견됐다. 얼굴 없는 기부천사의 편지에는 장애아동 수술비 등에 써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통영에서도 ‘통 큰 기부’가 화제다. 통영 조흥저축은행 박명용 회장은 통영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7억원 상당의 건물을 쾌척했다는 것이다.

    이같이 훈훈한 삶의 온기를 전하는 나눔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나눔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우리의 책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십시일반(十匙一飯)도 중요하지만 보다 여유가 있는 계층이 앞장서 나서야 할 때이다.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어렵다고 푸념하는 사이에 우리의 이웃은 더욱 외로움에 떨게 된다. 아름다운 기부행렬은 전국 곳곳에서 소리 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비록 큰돈은 아닐지라도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촛불이 켜지고 있는 것이다. 삭막한 사회를 그나마 살맛나게 하는 아름다운 기부 소식이 멈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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