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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610년 창원시, 미래를 묻는다 (6·끝) 나아가야 할 방향

창원형 도시계획과 발전전략으로 차별화하라

  • 기사입력 : 2018-12-23 21: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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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는 위기이자 도약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창원시의 과거 도시 형성과정부터 통합 이후의 도시계획, 인프라, 경쟁력, 성장동력 등을 5편에 걸쳐 살펴봤다. 도시와 행정 분야의 전문가들은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혁신과 인프라의 고도화가 요구되는 동시에, 도시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져 도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창원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과 관 주도형의 도시계획 탈피, 마산·창원·진해 3개 지역의 시너지를 위한 100만 공동체 형성, 미래를 내다보는 리더십 발휘와 지역인적자산 구축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도시개발 패러다임 전환 필요= 무엇보다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도시 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창원시는 지난 2010년 3개 시 통합으로 몸집이 커진 이후 대규모 건설사업과 아파트·상업시설 위주의 개발 정책을 유지해오면서 각종 난개발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메인이미지허정도 건축사

    허정도 건축사는 "개발과 확장의 시대는 끝났다. 60년대 이후 물경 반세기 넘게 이어온 개발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인구의 자연증가와 편입증가 불가능성이 그 불편한 진실의 증거다"며 "개발은 언제나 발전으로 포장됐다. 길었던 세월만큼 개발=발전의 등식이 남긴 흔적이 넓고도 깊다. 사실상 전 국민의 인식체계DNA처럼 되었다. 해양신도시, 북면신도시, 여기저기 벌어지는 재개발 재건축,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갈등 등이 모두 개발DNA 산물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 시대 종말은 새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 개발시대의 종말은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기가 왔음을 뜻한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해야 하고 그래야만 미래발전이 약속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변화의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의 방식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폐기해야 할 낡은 방식으로 도시 문제를 풀려 한다면 이 도시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빠질 것이다"고 말했다.

    허 건축사는 "칭기즈칸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들 오고타이가 아버지의 충신 야율초재에게 '대제국을 개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묻자 '진정 백성을 위하는 일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 중 나쁜 것을 고치는 것'이라 답했다"는 비유를 들며, 특히 "지금은 도시를 건설할 때가 아니라 개선해야 할 때다. 하천에 맑은 물이 흐르게 하고, 마구 널려있는 자동차가 줄어들게 하고, 눈 둘 곳 없는 거리와 경관을 다듬어야 한다. 놀 곳 없는 아이들에게 놀 곳을, 갈 곳 없는 어른들에게 갈 곳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걷고 싶은 도시가 좋은 도시다"고 말했다.

    ◆관 주도형 도시계획 탈피해야= 도시의 일관성 있는 발전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정책 결정권자들의 입맛에 따라 도시계획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관 주도형의 도시계획 수립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인이미지서유석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

    서유석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는 "창원시는 삭막한 도시이다. 기계적이고 기능적이긴 하지만 무질서하고 무미건조하며 도시의 품격이나 낭만적 분위기, 오랜 역사적 정체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환경수도니 관광도시니 도시재생이니 스마트도시니 떠들어대지만 길거리를 한 번 나서보라. 그 어디에서 그런 분위기, 그런 구호와 정책의 결과물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20여년동안 여러 민선시장들이 장밋빛 공약으로 창원시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을 약속했지만 도시환경은 20년 전보다 더 악화되고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 규제 완화라는 미명하에 창원시 도심 곳곳에 재건축과 재개발, 고층화를 허용하면서 저층 저밀도 중심의 옛 창원시 모습은 크게 훼손되었고, 유니시티처럼 무분별하고 민간업자 배만 불려주는 도시개발정책으로 주거환경의 악화는 물론 도심 곳곳에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배경에 "일차적으로 표를 의식한 역대 창원시장들의 포퓰리즘과 무지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전문성 없는 공무원들과 그에 편승해 자칭 도시전문가들이 시장과 공무원들의 입맛에 맞는 자문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정체성 있는 창원시를 만들고자 한다면 도시계획 입안방식부터 바꾸길 권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또 "기존 창원시 도시계획은 몇몇 도시계획업체들에 의해 독점되고 공장에서 벽돌 찍어내듯이 기계적으로 생산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도시계획의 입안이 이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한 경쟁력 있는 도시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며 "아울러 창원시민 전체의 다양한 의견수렴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창원시의 도시계획은 담당 부서 몇몇 공무원들 손에 의해 독점되고 주도되고 있는 바 창원시 도시환경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입맛에 맞는 위원으로 구성된 관 주도형 도시계획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가진 민간주도형 위원회를 만들어 도시계획을 입안하고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파리와 같은 아름다운 유럽의 도시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백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일관성 있게 도시를 관리하여 온 결과다. 수많은 규제를 통해 공공의 이익을 우선함으로써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격조 높은 도시가 만들어진 것이다"며 "창원의 미래는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창원만의 정체성 있는 도시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전략 수립해야= 창원시가 '통합시'를 뛰어넘어 '특례시'로 우뚝 서고, 마산·창원·진해 등 3개 지역의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기 위해 100만 공동체 형성 전략을 수립하는 등 대내외적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메인이미지최낙범 경남대 행정학과 교수

    최낙범 경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내적으로 100만 공동체 형성을 주요 정책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통합시의 정체성을 형성 발전시키기 위해 기존의 도시 자원인 창원·마산·진해의 역사, 문화, 산업 등 특성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가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100만 공동체 형성 전략의 하나로 동네공동체, 마을공동체가 가능하도록 지역 직장 직능을 중심으로 한 풀뿌리 공동체 만들기에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는 이웃을 알 수 있고 동네일을 협력 협동할 수 있는 주민형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주민을 조직화하고 주민을 교육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외적으로는 경남도와의 관계 나아가 중앙정부와의 관계에서 창원시가 필요로 하는 정치, 행정적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지역 리더십이 필요하다. 특히 창원시장의 역할이 중요하고, 시의회의 역할도 시장과 동반자의 관계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경제발전을 선도해 갈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데 필요한 국세·지방세, 토지이용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자율권 등을 중앙정부, 경남도로부터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국내 기업뿐 아니라 유수한 외국 기업과 자본을 유치해 도시발전의 기반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 국내외 기업들이 창원시를 신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활동을 전개하고, 그 관계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들을 불러 모으고 한편에서는 그러한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을 동시에 전개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창원시와 인접한 지방정부들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 행정적 재정적으로 협력하고 협동해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창원시 미래 발전을 위한 대안들을 추진하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지역 리더십과 인적 자원 확보가 필수불가결하다. 시장과 시의회가 미래를 내다보는 발전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 리더십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무원과 전문가 집단들을 양성 발전시키고, 공무원 시의회 시장이 하나가 되어 시민들이 하나의 공동체 정신을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내외적인 정치적 행정적 재정적 자원 획득이 필요하고, 기업에 대한 신뢰, 인접한 지방정부와의 상호 협력관계 형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인적 자산이 바탕이 돼야 한다. 창원시 공무원들을 교육 훈련시켜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외부로부터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데 창원시 발전 정책의 중심을 두어야 한다. 물적 자산보다는 창원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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