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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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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마산IC 역주행 개선안’ 땜질 처방이다

  • 기사입력 : 2019-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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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어제 역주행 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동마산IC 진출입로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았다. 도로선형 변형, 중앙분리대 이동, 차로 축소 또는 확대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4300만원을 들여 진행한 용역 결과다. 기존 도로 통행 체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운전자의 혼선을 줄이고 차량 소통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애당초 근본적인 도로 구조개선은 막대한 공사비를 이유로 용역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매년 역주행 사고가 발생해 우선 임시방편으로 이리 저리 꿰맞춘 모양새다. 속은 곪아 있는데 눈에 보이는 상처만 치료하고 온전하길 바라는 꼴인 것이다. 창원시도 단기적인 안이란 점을 인정했다. 한마디로 ‘땜질 처방’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동마산IC는 지난 1973년 개통 당시부터 진출입로를 한 곳에 설계한 기형적 구조 탓에 운전자들이 위험을 안고 달리는 곳이다. 용역조사에서도 이곳은 고속도로 램프 진출입부와 삼성창원병원, 3·15대로, 마창자동차운전전문학원 등 3개 방면의 도심 일반도로가 평면교차로를 두고 곧바로 만나는 구조로 인해 역주행 등 교통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거의 해마다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사고가 있을 때마다 부랴부랴 관련 당국이 합동조사를 하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내놓은 대책은 미봉책에 그쳤다. 이번 개선안도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이유가 돈 때문이라니 한심할 뿐이다. 게다가 한국도로공사와 창원시가 관리권 다툼으로 ‘네 탓’ 공방만 하고 있다니 부아가 치민다.

    동마산 IC의 역주행 사고를 막는 해법은 진출입로를 지하차도나 고가도로로 입체화해 일반도로와 분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도로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외면됐다. 아무리 큰돈이 들더라도 안전이 돈 때문에 외면돼선 안 된다. 대한민국의 역량은 이곳의 구조개선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본다. 그런데도 도로공사가 귀를 막고 있다면 중앙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운전자들은 이곳을 달릴 때마다 간담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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