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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라 증후군-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 기사입력 : 2019-06-12 20: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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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 번밖에 없는 인생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10대는 청운의 꿈을 꾸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호연지기를 키우고, 20대와 30대는 직업 선택, 결혼, 주택 마련, 승진 등으로 동분서주하며, 40대는 재산 증식, 자녀 교육, 직장 및 사업 성공, 사회적 포지션(position)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러다 50~60대가 되면 뇌도 노화가 진행돼 몇 가지 증상들이 공통으로 나타난다.

    마이크만 잡으면 놓지 않거나 이름이 혀끝에 맴돌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중언부언(重言復言)하며 말하는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집중이 되지 않는다. 뇌에서 수용 가능한 정보의 양이 한계에 부딪혀 생각이 중심을 잃고 곁가지에 맴도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을 ‘클레어 와그라’라는 심리학 박사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와그라 증후군’이라고 명명하였다.

    때로는 사무실 키나 자동차 문, 물은 제대로 잠갔는지, 가스 불은 잘 껐는지 등 자신을 의심할 때도 있다.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도 금방 잊어버리고, 무엇을 찾으러 왔다가 멍하니 서 있고, 잘 다니던 길도 두리번거리고, 시장 보는 일도 금전적인 계산도 잘되지 않으며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도 서투르게 엉키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의 대처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처음에는 건망증이 심하다가 차차 기억이나 이해도가 둔해지면서 서서히 치매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처지가 비 오는 날 쓰러진 술병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동안 모진 세파를 겪으면서 자신의 의지가 꺾인 데 대한 상실감, 인정받지 못한 욕구 등 회한으로 점철되다 보니 그렇다.

    그러는 와중에 바라지도 않던 고혈압, 당뇨, 비만, 동맥경화, 고지혈증, 암 등 성인병이 우리 육체의 틈새로 호시탐탐 헤집고 들어온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으나 막상 건강이 악화돼 의료기관을 찾을 때면 사후약방문이다.

    뇌의 노화를 예방하려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하고, 머리와 신체를 충분히 움직여 수행력을 최대한 높여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한방에서는 치매를 예방하고 뇌를 튼튼하게 해주는 총기청이라는 처방이 있는데 삽주 뿌리(白朮) 100g, 구기자 뿌리 100g, 오디 100g과 설탕이나 꿀 300g을 섞어 서늘한 곳에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후 따뜻한 물에 타서 하루 100㎖ 섭취를 하면 효과를 본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걷기 운동이 최고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등산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베타엔도르핀이 증가해 매사에 자신감과 만족감을 충만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령에 맞게 소확행(小確幸)을 위한 취미활동을 찾아 즐기는 것이 활기찬 노후를 맞이하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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