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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굴 껍데기 처리, 국비 지원 확대해야

  • 기사입력 : 2019-11-04 07: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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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굴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경남 지자체에서는 굴 껍데기 처리 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치된 굴 껍데기는 침출수 방출, 해충번식, 악취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굴양식장이 몰려있는 통영·거제·고성 등에서는 매년 28만t의 굴 껍데기가 발생하는데 6만여t은 처리를 못해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굴 껍데기를 제대로 폐기하지 못하면 다음해 굴 생산·처리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통영시가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타당성 용역결과, 한 해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나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고 한다.

    통영시가 국·지방비 150억원을 들여 건립키로 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탈황공장)은 굴 껍데기를 900℃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하면 나오는 생석회를 가공하여 제철소 탈황원료를 생산하는 시설로 한해 10만t의 굴 껍데기를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경제성 분석에서 탈황공장을 건립하면 매년 36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탈황연료와 액상소석회,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시설을 할 경우에도 21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영시는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감당하기는 힘든 실정이기 때문에 정부와 경남도에서 적자를 보전해주지 않는 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통영시 재정으로는 적자가 예상되는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은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 양식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굴은 연간 수출 600억원 등 연간 16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2만여명이 생산·가공·유통에 종사한다. 이중 통영이 70%를 차지한다. 통영에서는 매년 15만t의 굴 껍데기가 발생하지만 처리되지 못한 3만t이 간이야적장에 쌓이고 있다. 굴 껍데기를 분쇄해 만든 석회비료는 염분이 많아 농민이 사가지 않고 있다. 굴 껍데기를 공유수면 매립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환경부가 제동을 걸어 무산됐다. 굴 껍데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자원화시설 건립 외 대안도 없다. 정부가 매년 적자를 보전해주더라도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건립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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