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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경남 부동산시장, 긍정과 부정의 쌍두마차- 정상철(창신대 부동산대학원장·한국부동산학회장)

  • 기사입력 : 2019-12-04 20: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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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거리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진다. 오 헨리의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이 생각난다.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팔아 남편 시곗줄을 선물하는 아내, 시계를 팔아 아내 머리빗을 선물하는 남편…. 그래서 12월은 사랑과 축복이 영글어가는 달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내년 집값 전망을 내놓는 기관과 업체가 많다. 집값 전망은 말 그대로 예측인 만큼 정답은 없다. 하도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긍정과 부정의 쌍두마차가 공존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집값이 올라야 좋은 사람이 있고, 내려야 좋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 예측은 인·허가물량과 입주물량으로 대개 가늠한다. 그중 가장 정확한 예측은 입주물량이다. 경남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6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공급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창원의 부동산시장은 폭망의 길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상가상 현정부 출범 이후 크고 작은 부동산 대책이 열여덟 번 나왔다. 하지만 거의 헛발질이었다. 규제 일변도의 대책은 심각한 거래 단절과 함께 서울과 지방 간의 극심한 양극화만 초래했다.

    부동산가격은 영원한 하락도 영원한 상승도 없다. 재밌는 것은 집값 하락론이 지배적이었던 창원지역 최근 집값이 상승하고 있어 하락과 상승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상승론의 주장은 이렇다.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적게는 2000만원, 많게는 7000만 원 정도 올랐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이 내려와 가격이 많이 떨어진 아파트를 대량 구매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금처럼 창원지역 아파트 가격의 반등이 지역경기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외지 투기성자본의 일시적인 침투로 반짝 반등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외지 투기세력인 갭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가격을 올리고 치고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지역민들만 피해 보기 십상이다.

    최근 경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바닥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공감한다. 특히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유동자본들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기다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 기계, 항공, 자동차산업 등이 기지개를 펴면 집값 반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락했던 집값이 반등하는 것은 소유자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길 일이다. 하지만 내집 마련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설 수도 있다. 그래서 집값 등락에는 긍정과 부정이 항상 따르기 마련이다. 정말 내집마련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역 경기상황과 정부정책, 그리고 해당 부동산 가격과 입지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집값의 향방은 개발호재와 인구유입이 변수다. 최근 조선업 선박 수주량 증가, 남부내륙철도 호재 등을 업고 거제 부동산시장이 부활하고 있다. 김해도 마찬가지다.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일자리 증가로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어 집값 반등에 성공한 케이스다. 창원 역시 최근 아파트가격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언제든 반등 기미를 보일 것이란 기대심리가 높아 그동안 주택구입을 미뤄왔던 무주택자도 주택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눈물 아닌 웃음이다. 언제나 위기 뒤에는 기회가 있었다. 항상 긍정의 힘으로 부동산을 볼 때다. IMF 외환위기 때도 그랬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뒤에도 기회는 왔다. 규제는 풀고 거래는 활성화시키는 정책, 그것이 새해엔 꼭 필요하다. 2020년 경남 부동산시장에도 부활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지길 기대해 본다.

    정상철(창신대 부동산대학원장·한국부동산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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