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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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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겨울철 산불에 대한 단상- 신정민(의령부군수)

  • 기사입력 : 2019-12-15 20: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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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으로 물들었던 자굴산의 정취는 사라지고 어느 듯 따스한 온기가 그리운 겨울철이 됐다. 이때 겨울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겨울 산의 매력을 만끽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지만,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12월은 마른 낙엽이 산에 많이 쌓이는 시기로 주민의 사소한 부주의가 산불을 발생시키기 쉬운 계절이다.

    산을 사랑하고 즐겨 찾고 있는 시민 모두가 산불 조심에 앞장서야 산불 없는 겨울의 산을 시민 모두가 함께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로 주 전역이 비상사태를 선포되고 힘겨운 산불진화에 나섰으며, 호주에서는 최근 기록적인 산불로 코알라 개체수가 멸종위기의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소식도 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0년 동해안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2만3000㏊의 산림이 불에 탔고, 2005년에는 강원도 양양의 대형산불로 1000㏊의 산림 피해와 낙산사가 소실됐고, 올해 4월에 발생한 강원도 산불로 2명이 숨지고, 11명 부상, 인근주민 4000여명 대피, 임야 1757㏊ 산림피해, 주택 및 시설물 916개소가 전소되는 등 대형 산불의 참사는 다른 지역의 일만은 아니다.

    산불은 산에 담뱃불을 버리거나, 성묘 시 화기부주의, 취사행위 등과 산림연접지의 논·밭두렁 소각 등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의령군의 최근 5년간 4건 중 겨울철 산불 발생 원인으로 논·밭두렁 소각 및 생활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것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새벽 및 늦은 저녁에 대부분 발생했다. 문제는 산불로 인해 훼손된 산림은 무려 50년 이상을 가꾸고 기다려야 푸른 숲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숲은 수원함양, 대기정화, 토사유출방지, 산림휴양 등 공익적 가치를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한해 무려 126조원에 달한다. 이런 산림을 산불로부터 안전하게 지켜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려면 모든 군민이 산불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입산 시에는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한다.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취사, 야영, 모닥불을 피우거나 흡연을 삼가야 하고, 산림연접지에서 논·밭두렁 및 생활쓰레기 소각행위도 금기사항이다.

    산불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초기진화가 매우 긴요하다. 산불 발생 시는 지체 없이 소방서, 경찰서, 군청 등 산림관서로 신고함으로써 진화 전문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야 초기진화가 가능하며, 또한 산불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확산되므로 바람 방향을 감안해 산불의 진행 경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인명사고가 없다.

    예부터 ‘숲을 가꿀 줄 아는 나라가 부강한 나라’라고 했다. 과거 황폐화된 산림이 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돼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생명의 숲으로 효용과 국가적인 자원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산림자원을 나부터 먼저 주의하고 화기를 철저히 관리하면 산불재난은 예방할 수 있다.

    신정민(의령부군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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