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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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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워라밸 지수’ 순위 추락한 경남

  • 기사입력 : 2019-12-29 2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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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강조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경남지역 워라밸 지수는 전국 꼴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어제 발표한 ‘2018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를 보면 경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 17위를 기록했다. 워라밸 지수는 일과 생활 간의 시간적인 균형, 인식·태도의 균형, 성별 균형 등을 종합하여 평가한 것으로 고용노동부의 시도별 조사는 타 지역과 워라밸 수준을 비교하는 것은 물론 매년 지수를 비교하여 개선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경남이 첫 조사(2017년 기준)에서는 전국 5위로 상위권이었는데 17위로 추락했다는 것은 문제다. 경남의 2018년 워라밸 지수는 44.7점으로 2017년 37.7점보다 7점이나 개선됐다. 그런데도 순위가 추락한 것은 타 시도에 비해 개선폭이 낮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워라밸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하여 지자체와 기업이 워라밸 분위기를 적극 확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모든 지역에서 워라밸 지수가 증가해 일과 생활의 균형 수준이 대폭 향상됐다는 점을 도내 자치단체에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고용노동부가 매년 워라밸 지수를 발표하는 이유도 지역 간 경쟁을 통해 워라밸 분위기 확산에 있다는 점에서다.

    워라밸은 저출산, 노동시간 단축 등과 맞물려 사회적으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직업과 삶을 대하는 가치관이 바뀌고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일의 개념도, 일하는 방식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남성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유연근무제 도입은 이미 대세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조화를 뜻하는 것이지만 그 핵심은 일하는 방식을 바꾸자는 것이다. 근로자가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워라밸 환경 조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워라밸 수준이 다소 올라갔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하위권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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