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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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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료연구소 원승격 20대 국회서 처리하라

  • 기사입력 : 2020-01-05 20: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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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창원재료연구소의 원(院) 승격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해 불발 위기에 놓여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수차례에 걸쳐 승격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작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국가 차원의 소재·부품·정비 연구의 구심점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따라서 국회는 총선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국가경제발전 차원에서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주무부처인 과기부가 지난해 10월 전문가집단의 적정성 검토를 토대로 연구원 승격이 타당하다는 내용을 국회에 보냈었다. 국회가 정쟁에 빠져 소재산업의 중요성을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완제품 조립과 가공기술은 이미 평준화돼버려 신소재가 제품의 부가가치와 첨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 소재산업의 경우 제조업 생산액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세계 산업의 추세를 발빠르게 읽고 있는 소재 강국 일본은 ‘물질재료연구지구’(NIMS)를, 독일은 17개 재료연구소로 구성된 ‘브라운호퍼’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초고속 경제 성장세의 중국도 재료전문기관인 ‘금속연구원’(IMR)을 설립해 연구·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다. 반면 한국은 초라하게 부설연구소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현재의 경제가 미래에 나아지기는 할까. 그러니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가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금 각 나라의 대학, 민간·국가연구기관, 산업현장에서는 신소재공학을 매우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전쟁에서 반드시 필요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기계산업의 요람인 창원시 성산구가 지역구였던 고(故) 노회찬 의원과 박완수(의창구) 의원은 소재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한국소재연구원 신설 및 창원재료연구소의 원 승격을 각각 발의했다. 정부는 유리한 통계수치만 들이대며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 한국당은 “IMF 때보다 경기가 더 침체돼 있다”며 헐뜯고 있다. 그 시간에 연구소와 산업현장의 내부를 제대로 들여다봐 20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창원재료연구소의 연구원 승격을 처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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